• 아동친화도시인 순천시, 보육정책의 질과 양 매우 미흡
  • 컨트롤타워 격인 육아종합지원센터 실질적 기능 수행 위한 정책 보완 시급

  •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순천시는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순천시 만의 특성화 된 보육환경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 '양'과 '질'이 목표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순천 보육정책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순천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센터의 기능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13일 순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서도 나왔다.

    순천시의회 박혜정(비례대표) 의원은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지원 기능 측면에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상당하다"면서 "돌봄과 보육정책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시 직영 센터보다는 보육재단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선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보육행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분 등에서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4일 일선 어린이집 교직원 등에 따르면 순천시가 양육수당, 아동수당, 무상보육료,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어린이집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순천시 만의 특성 있는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역시 타 지자체보다 적을 뿐 아니라, 지자체에 따라 난방비 및 통학차량의 '잠자는 아이벨' 등을 지원하는 데 비해 순천시의 지원은 많다고 할 수 없다.

    또 공립어린이집 확충은 신규 아파트 관리동에 한정돼 있는 반면, 국공립 장기임차 어린이집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근 지자체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관내 어린이집 교직원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순천시의 경우, 전남센터와 연계해 이뤄지는 교육 외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라는 게 일선 현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월차.연차 등에 따른 보육 공백을 막기 위한 대체교사가 14명에 불과해 예산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현장 교직원들은 "차라리 어린이집에서 대체교사를 채용한 뒤 해당 어린이집에 예산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보육을 진행하다 보면 심리.성격 상 경계선에 있는 아동들이 많다"면서 "부모 또한 상담이 필요하지만 기준이 모호해 추천 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혜정 의원은 "늘어가는 맞벌이 가정에서 보육은 도시의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면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순천시 만의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보육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선 안정된 환경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글쓴날 : [21-05-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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