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공짜가 너무 많다
봄철 피어나는 뭇꽃님 들과
정(情)답게 포옹(抱擁)하며
연신 입맞춤 하는 바람둥이 동박새들
재잘재잘 지지배배 노래소리
삼다수 청초(靑草)에 배부른 채
네다리 허우적 하늘배로
푸른 풀밭을 이리뒹굴 저리뒤뚱
등 긁는 천진 망아지 히이힝 콧노래
겨우내 깜깜 땅속에서 벼르고 벼르며
담뿍 담뿍 대지 기운 모아서
포동포동 채곡하게 살불려
땅거죽을 힘차게 뚫고 나오는
꼬물꼬물 아기손 고사리
초보농군 허둥대는 서툰 낫질
걱정 반 근심 반 심정으로
못난 자식 살펴 쳐다보는
구순 넘은 지긋 연세 울엄니
애틋 눈총 사랑 담긴 따스한 눈길
이 봄날 탐라 땅 나에게는
과분한 공짜가 너무나 많다
"공짜는 항상 돌려갚아야 한다"는
옛말을 새삼 되새겨 본다
ㅡ210409.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 고사리사촌 '고비'/ 디자인(서귀포 김미령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