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10409
  • <제주에서 온 편지> 51
  • 나에겐 공짜가 너무 많다 

    봄철 피어나는 뭇꽃님 들과 

    정(情)답게 포옹(抱擁)하며 

    연신 입맞춤 하는 바람둥이 동박새들 

    재잘재잘 지지배배 노래소리 

    삼다수 청초(靑草)에 배부른 채 

    네다리 허우적 하늘배로 

    푸른 풀밭을 이리뒹굴 저리뒤뚱 

    등 긁는 천진 망아지 히이힝 콧노래 

    겨우내 깜깜 땅속에서 벼르고 벼르며 

    담뿍 담뿍 대지 기운 모아서 포동포동 채곡하게 살불려 

    땅거죽을 힘차게 뚫고 나오는 꼬물꼬물 아기손 고사리 

    초보농군 허둥대는 서툰 낫질 

    걱정 반 근심 반 심정으로 못난 자식 살펴 쳐다보는 구순 넘은 지긋 연세 울엄니 

    애틋 눈총 사랑 담긴 따스한 눈길 

    이 봄날 탐라 땅 나에게는 과분한 공짜가 너무나 많다

    "공짜는 항상 돌려갚아야 한다"는 옛말을 새삼 되새겨 본다 


    ㅡ210409.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 고사리사촌 '고비'/ 디자인(서귀포 김미령 화가)
  • 글쓴날 : [21-04-09 11:27]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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