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시니 생각) 210304
<제주에서 온 편지> 45
그 봄날도 겨우내 푸석해 진 나무 등껍질에 촉촉하게 추억의 빗물이 스며들었다
하얀 스폰지에 번지는 파아란 물감 처럼 사르르르
그리고 이내 함초롬히 물 먹은 부처손처럼 꿈틀거리는 빛바랜 사진
너의 따스한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첫 만짐 보드레 상큼
민트향이 배인 체취에 취했던 너와의 짧은 포옹
실오라기 긴 여운 오늘도 목백일홍에는 봄비가 피기 시작한다
ㅡ210304.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날 : [21-03-04 13:32]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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