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10226
  • <제주에서 온 편지> 45
  • 신축(辛丑)년 정월 대보름날 

    소띠해 한해 동안 뜰 열두번 온달(滿月) 중 첫 보름달 

    올 여름 더위를 대신 이겨 줄 그 누군가 먼저 말을 걸면 

    대답 대신 외치던 첫대꾸 '내더위'는 사라지고 

    매일 영양식 견과류 섭식에 밤 땅콩 호두 등 먹은 나이 숫자대로 '부럼깨기'는 의미 마저 빛 바랬구나 

    토란대 취나물 고사리 장나물에 오곡밥도 

    시 때도없이 먹을 수 있는 랩에 덮인 약밥 땜에 그 귀함을 잃어가고 

    한해 액운 쫓고 병해없이 풍년 기원하던 액막이 쥐불놀이(불깡통 돌리기) 방애(들불놀이) 넉동베기 듬돌들기 풍습은 

    산불 예방 코로나 방역 구호 속에 언택트 관습으로 묻히는구나 

    평생 보름달 보기 천번을 훨씬 넘기신 아흔셋 갑장 사돈 당신들 

    앞으로 백번 만 더 볼 수 있기를 

    귀밝이술 음복에 간절히 축원하는 대보름 아침 


    ㅡ210226.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 글쓴날 : [21-02-26 10:41]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호남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