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10205
  • <제주에서 온 편지> 43
  • 뭇사람 소원과 감정을 사계절 내내 온 몸으로 받아 낸 마음 안식처 별

    서슬처럼 새파란 겨울 별은 시린 가슴을 숭숭 뚫고 

    찬 바람을 뿌리면서 몇 싸라기씩 토닥토닥 떨어지는 눈 결정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어둠을 조금씩 헤치면서 어슴프레 제주 올레와 오름 산하를 감싸 안으며 

    수 많은 억울함을 위로하듯 뚝뚝 떨어지는 별똥별은 

    알프스 산맥 양치기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 겹쳐진 알퐁스도데의 별 빛나는 밤을 생각나게 하는 하늘 

    길고 긴 동면(冬眠)에서 막 깨어난 깨구락지가 다리쭉지를 쭈욱쭈욱 길다란 혀를 낼름낼름 

    우수(雨水) 지나 경칩이 오면 새하얀 밤벚꽃나무 아래 흩날리는 꽃비 사이로 

    별 사탕처럼 달달한 별비를 부어 내리는 훈풍 속 봄 밤 따스하게 쏟아지는 

    봄별비(春星雨)를 그리며 오늘 밤 또 밤 하늘을 열고 쬐끄만 내 눈동자 속에 풍덩풍덩 쏘옥 담그리 

    ㅡ210205.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제주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1-02-05 13:20]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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