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 나주 도래마을
  • 마을전통과 조상의 터전 가꾸어가는 활동가들의 수고에 박수
  • 도래마을은 나주시 다도면(茶道面) 풍산리(楓山里)에 위치한 한옥마을이다. 

    도래마을은 풍산 홍씨의 집성촌으로 씨족마을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 마을에 거주하는 국제슬로우푸드 한국협회 광주지부장으로 수고 하는 박민숙 선생을 알게 되면서 오게 되었다. 

    그녀는 대학에서 김치 발효를 전공하고 최근 토종 배추김치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방과 이어지는 그녀의 야트막한 장독대는 깊은 맛의 된장과 간장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녀야 말로 이 마을과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이 마을은 고향을 떠났던 인사들이 돌아오고 생활예술을 지향하는 작가와 고옥을 이용해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이 입주하면서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마을 뒷산인 감태봉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세 갈래로 나뉘어 흘러 마을을 통과 하는데, 마을은 세 물줄기를 중심으로 후곡(後谷), 동녘(東歷), 내촌(內村, 내곡(內谷)) 등으로 나뉜다. 

    이처럼 마을이 세 갈래로 갈라져 '내 천(川)'자 형국을 이루고 있다 해 도천(道川)마을로 불리게 됐다. 

    '천(川)'의 우리말이 '내' 이다 보니 이후 '도내'가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하기 쉽도록 '도래'로 변하게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마을에는 18~20세기 초 사이에 세워진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이 남아 있다. 

    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재는 홍기응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51호)이다. 

    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로 대부분의 건물이 189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지어졌다. 

    홍기헌 가옥과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홍기창 가옥 등 고택들도 잘 보존돼 있다. 

    이곳의 고택은 개인 건물의 중요성 보다 자연 지형을 우선시 해 절반 이상이 북향과 서향으로 지어졌다. 

    또한 각 가옥은 대문과 담장으로 구분 돼 독립된 영역을 형성하면서도 거주자들이 서로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작은 샛문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 입구에는 조선 시대 학당으로 사용된 영호정(永護亭)이 있다. 

    마을 중앙부에 위치한 양벽정은 마을에서 가장 크게 격식을 갖춰 지은 정자 건물로 현판 만 19개가 있다. 

    공동 마당을 조성해 놓은 것도 도래마을의 특징이다. 

    마을 마당은 농작물을 건조하는 건조장으로도 사용된다. 

    나주시에서 한옥마을로 지정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것도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마을에 상주하며 마을의 전통과 조상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는 활동가들의 수고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부디 그 노력이 헛되지 않고 더욱 은은하게 빛을 발하면서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 글쓴날 : [21-02-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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