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10125
  • <제주에서 온 편지> 42
  • 아침 햇살 눈 부시고 뭇새 들 지저귀는 태양농원 놂터에 

    손대면 '톡' 하고 벌어질 것만 같은 꽃 몽오리들 

    피어 나면 불려질 저 마다의 꽃 이름 대신에 활짝 피기 전 꽃 태명(花胎名)을 기다리니 

    '사랑 망울'이라 부를까 '희망 몽오리'라 지을 까 

    월동 기지개 펴는 동백이와 만병초는 봄 만개를 꿈 꾸고 

    탱탱 딴딴한 하얀 수선화는 솟구 치는 자기 사랑 꽃 말을 살짝 감춘 채 수줍운 뒷태 

    새 파란 잡초 녹음 위에 머지 않아 피어 오를 아지랭이 살랑 무지개 꿈 

    초 여름 풋 열매 솜 털 간지럼 튼실 청매실을 마음에 품고 

    겨우 내 기다린 매화 꽃망울 톡톡톡 건드리는 철 이른 상춘객의 호기심 시선에 

    봄 날 노곤한 졸음 속 명월이 세월 무심인 듯 긴 하품 

    바지런한 꽃 망울의 섣 부른 세상 구경 욕심이 애(愛) 귀엽다 


    ㅡ210125.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 / 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1-01-25 10:21]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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