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10118
  • <제주에서 온 편지> 40
  •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올라나 

    아침부터 요란히 짖어 대던 까치 울음소리 

    겨울바람에 흩날려 눈위에 한점 씩 콕콕 박혔네 아장아장 까닥까닥 

    흰눈 소복이 쌓이면 설날 맞은 아이 마냥 명월이 덩달아 들 뜬 주인장을 보채 

    이리깡총 저리껑충 난리통 개꾸러기 처럼 뚬뚬벅 뚬벅 

    지난 밤 눈 덮인 하우스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을 아기 귤 걱정에 조급한 마음 부르릉 

    미끄덩 눈길에 조심조심 스르르 미끄러진 동네 이장님 트럭 바퀴자국 

    눈 위 발자국을 보고 있자니 생각나는 선시(禪詩) 

    답설야중거(沓雪野中去) 부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재 함부로 흐트러 걷지마라 지금 남긴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라"

    지금부터 라도 모래 위를 걷는 사람처럼 인생 길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겨야 겠다 

    오늘은 보기 싫은 사람 얼굴 순백의 눈위 자국 옆에 하나 씩 떠올려 볼까 싫어 함도 또 하나의 관심 

    ㅡ210118.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1-01-18 10:24]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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