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 시급
  • 비공개 쉼터로 후원과 인력부족 등 어려움 겪어

  • '정인이 사건'이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대 피해아동 보호시설은 비공개로 운영됨에 따라 일반인들은 이같은 시설의 존재 조차 잘 모를 뿐 아니라 후원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시설 종사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순천에 위치한 '행복샘터'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005년 남.여 공동 생활가정으로 개소한 '학대 피해아동 쉼터'다.

    모 사회복지법인이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 해 7월 남.여 공동시설에서 여아 전용으로 전환됐다.

    행복샘터 박미자 원장은 "지자체 별로 이같은 쉼터가 남녀 각 1개씩이 필요하지만 여아 전용 쉼터이다 보니 같은 남매라도 남자 아이는 인근 지자체로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예컨대, 부모 등으로부터 학대를 당해 일시 보호조치 된 남매의 경우, 또다시 분리되는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다.    

    행복샘터에서는 주 양육자로부터 학대, 방임, 유기 등으로 인해 긴급하게 분리돼야 하는 아동들을 일시보호하고 양육, 교육, 의료지원,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0세부터 18세까지의 입소 아동들은 방임, 성학대, 신체. 정서에 이르기까지 학대 유형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쉼터에서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 아동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 정신과 전문상담 및 심리치료, 악물치료, 영앙상태를 고려한 식단 조정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되는 금액이 연간 수천만원에 불과할 뿐 아니라,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물품 후원 등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올해는 김장김치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원장을 비롯한 보육사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필요한 물품을 구해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박 원장은 "개소 이후 5백65명의 아동을 보호해 왔으며 전남동부권 학대 피해아동 발생에 대비해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육사들은 3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밤을 새워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박 원장은 "영아 및 장애아동이 입소할 경우는 어려움이 더 많다"며 "입소 정원은 7명이지만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영아가 입소할 경우 기저귀 및 분유시간 체크와 아동들의 케어를 동시에 해야 하니 보육사가 연차 휴가를 갈 경우 대체인력이 없어 원장이 근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원장은 "정원이 초과되더라도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거부할 수 없는 실정" 이라며 "열악한 근무환경이지만 아동들의 눈망울을 보며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학대로 입소한 아동들은 허기진 마음 때문인 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는 말을 많이 하고 음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아픈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학대 피해아동들에게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쉼터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및 처우개선을 통해 아동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글쓴날 : [21-01-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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