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사문학의 산실, 담양에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이다.
국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분 들 일지라도
학창시절에 시험 보려고 공부했던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 사미인곡 등등 새록새록 기억이 날 것이다.
가사문학은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 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갈래이다.
율문 (律文)이면서도 서정, 서사, 교술의 다양한 성격을 지닌 문학 장르다.
형식 상 4 음보(3·4조)의 연속체인 율문이며, 내용 상 수필적 산문인 가사는 산문과 율문의 중간적 형태로 조선 조의 대표적인 문학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갈래머리 여고시절 외웠던 기억도 난다.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 나니
반길 이 없어 서러워 하노라.
노계 박인로가 한음 이덕형 집에 가서
감을 대접 받고 읊은 것으로 전해 진다.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잘 나타나 있다.
며칠 전 100세 생신을 지내 신 어머니께 송구한 마음이 불현 듯 떠오른다.
불효녀를 언제까지나 이해만 하시는
어머니께 좀 더 다정다감한 딸이 될 것을 다짐한다.
제1.2.3 전시실을 감상하고 계단을 내려오는 데 갑자기 붓을 들어 가사 한 편을 써 내려가고 싶은 심정이 든다.
가사문학은 규방가사도 포함하고 있어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신축년 새해 100세를 살아 가시는 어머니께 더욱 강녕하시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규방가사 형식을 빌어서 붓 글씨로 단정하게 써 내려가고 싶다.
그리고 시집 간 딸 들에게 붓으로 편지를 한 통 보내 볼까 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난설헌의 규원가 앞에서 그런 마음을 품고 음력 정월이 다 가기 전에 실행해 보기로 한다.
한국가사문학관 다녀온 기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