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진도 겨울 여행
  • 인경숙/여행작가
  •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다. 

    진도여행의 일번지는 바로 운림산방, 진도를 온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부터 가 보리라 점 찍은 운림산방은 허씨 집안 4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허련의 3남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이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으로, 의재 허백련이 이곳에서 그림을 익혀 한국 남종화의 꽃을 피운 성지로 불리고 있다. 

    우리 선조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겨울의 한복판 12월이라 더욱 운치를 더해 감동이 겨울 바다 만큼 깊다. 

    진도의 랜드마크 진도 타워에 올랐다. 

    진도타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께서 왜군 300척의 배를 13척의 배로 대승을 이룬 명량대첩의 전적지로 유명한 울돌목이 한눈에 보인다. 

    잠시 당시의 상황을 상기하며 진도 땅의 역사적 의미를 새겨 본다. 

    벽파정과 벽파 전적비 앞에 서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전경은 다시 한번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과 고뇌를 느낄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점심은 듬북국 한 그릇으로 뜨끈하게 먹었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은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님이 왜 극찬했는 지 그 이유를 깊이 공감할 맛이었다. 

    진도에 가서 놓쳐선 안되는 것이 바로 낙조다. 

    세방 낙조 전망대와 동석산의 절경은 감탄 그 자체였다. 

    다만, 일몰 시간에 짙은 구름으로 인해 아름다운 광경을 마음에 품지는 못했지만 ... 

    ​매년 4월 열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본 다음, 동석산에 올라 세방 낙조를 꼭 바라 보리라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구기자 차 한잔으로 달랬다. 

    즐거웠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한다. 

    이번 겨울바다 여행의 숙소는 쏠비치 진도다. 

    진도 여행을 결정했을 때부터 설레였던 진도 쏠비치다. 

    '코로나19' 언택트 여행의 최적지이자 겨울 바다여행의 꽃, 진도 쏠비치 호텔에서 호사를 누려본다. 

    특히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진도 쏠비치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밤이 깊을수록 파도소리는 아련한 옛 추억을 싣고 밀려 오는 듯 하다. 

    차가운 밤바다의 공기를 베란다에 서서 충분히 음미하다 포근한 호텔 침대에 눕는 기분이 황홀하다. 

    내일 아침 침대 위에서 맞이 하는 일출과 호텔 조식을 그려 보면서 꿈나라로 떠난다.
  • 글쓴날 : [20-12-28 10:36]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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