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은 "COP28(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을 유치하려는 여수시가 근린공원을 훼손해 가며 주차장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협은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친환경디자인상을 수상한 여수시의 위상과 걸맞지 않는 행정이라고도 지적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안산근린공원은 지난 1977년 공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장기미집행 공원으로 분류돼 방치돼 오다가 지난 2014년 5월 공원 조성계획을 결정.고시한 이후 2018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019년 5월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여수시민협은 올해 초 안산근린공원의 보행환경 실태조사를 진행, 개선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수시는 안산근린공원을 도심 내 명품공원으로 조성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전남도로부터 친환경디자인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여수시민협은 "그런데 친환경디자인상 수상이 무색하게 됐다"면서 "안산근린공원이 현재 주차장 조성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 조사에 따르면 공사부지로 지정된 4개 지점이 절개지가 파헤쳐 져 있고 수령 20년∼30년 되는 나무들이 훼손돼 있다.
여수시는 안산근린공원 주변 상가 및 주택가의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고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주차장 확보에 나섰으며, 설계변경을 위해 중단된 공사를 12월 중 재개할 예정이다.
시민협은 "여수시는 이미 주차장 특별회계를 통해 공영 주차장 또는 주차타워를 짓는데 매년 1백억 상당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주차장을 계속 지어야 하는 지도 의문이지만, 과연 공원 내 산림을 훼손하면서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더욱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석유화학산단에서 내뿜는 배출가스,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지역현실에서 공원 같은 녹지공간은 시민들에게 백신이자, 치료제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협은 아울러 "하지만 안산근린공원의 경우처럼 도심 내 녹지공간을 더 조성하지는 못하면서 기존 녹지마저 훼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수시는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를 선언하고 유치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행정 추진 방향도 발을 맞춰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