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가고 싶은 섬 관매도
  • 인경숙/여행작가

  • 보배로운 섬 진도에서 배를 타고 관매도로 떠난다. 

    정신이 퍼뜩 드는 차가운 날씨다. 

    하늘은 흐리고 구름이 두텁게 덮여 있고 마음은 바다를 바라 보며 멍하니 서 있다. 

    팽목항에 오면 누구나 그렇겠지... 

    바람에 흐느끼 듯 파르르 떠는 노란 리본들이 애처롭다. 

    목놓아 아이 이름을 부르던 유가족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색 바랜 희뿌연 리본들 마져 찢어진 어미 마음인 냥 느껴진다. 


    1시간 20분, 바닷길을 달려 도착한 관매도는 우리나라 명품마을 1호다. 

    이제 그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본다. 

    관매도는 진도군 서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이다. 

    관매 8경이 있을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팽목항 대합실에서 느꼈던 무거운 마음이 다소 사라지는 시원한 해풍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솔 숲을 걷는다. 

    소나무가 방풍림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해변을 감싸 듯 길게 서있다. 

    그 길을 걷는다. 

    완만한 트래킹 코스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천천히 걸으며 바다에 눈길을 주며 오솔길을 걸으니 저절로 허밍으로 노래가 불러 진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자연 속에 있으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까불락 거려 본다 . ​

    바닷가로 내려 왔다. 

    하늘에서 선녀들이 공기놀이 하다가 떨어뜨린 공깃돌이라는데, 크기가 공깃돌 치고는 어마어마하다.

    전설은 언제나 과장된 이야기다. 

    ​파도에 밀려 들어오는 쓰레기를 어찌 치워야 할지... 

    시급히 해결할 과제 인데, 좋은 의견 있으시면 관매도에 알려주길 바란다. 


    섬마을 낮은 돌담길에도 마음을 빼앗기고 쓰담쓰담해 본다. 

    해풍 맞고 쑥쑥 크는 관매도 쑥과 그 쑥으로 빚은 쑥 막걸리 말해 뭐할까. 

    섬마을 밥상엔 제격이다 

    섬마을 밥상 위에는 톳 장아찌, 모자반 초무침, 간재미 넣어 무친 무생채, 돌 미역국, 고리고리한 젓갈무침, 달달한 섬초 시금치, 알타리김치, 묵은지, 반건조 쏨뱅이 찜, 그야말로 바다를 통째로 얹져 놓았다. 

    맛은 묻지 마라. 

    와서 자셔 봐야 알테지만 안 먹어 본 사람은 맛을 거론하거나 상상하지 마시길 바란다. 

    관매도 섬 밥상, 한마디로 말해서 제발 엥간히 먹으라고 위장이 앙탈을 부리는 맛이다. ​
  • 글쓴날 : [20-12-21 10:33]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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