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72년 만에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열렸다.(사진)
여순사건 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법사위)은 8일 "역사의 아픔을 풀고 과거를 바로잡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병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일 여야간 합의로 공청회가 개최되면서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 10.19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여순사건 특별법은 16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총 5차례 발의 됐지만 공청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청회가 열리기 까지는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울 중랑갑, 3선)의 노력이 컸다는 평가다.
소 의원과 공청회 관련 사전 면담을 가졌던 서 위원장 및 한병도 행안위 민주당 간사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의 취지에 깊게 공감했다.
또 국회 정기회 기간 중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청회가 최대한 빨리 열릴 수 있게 여야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국민의힘'이 공수처법 반대를 위해 상임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개최를 반대하지 않아 여순특별법 공청회는 무사히 개최할 수 있었다고 소 의원실은 설명했다.
공청회에서 주철희 향토역사학자는 "여순사건은 국가권력 기관인 군대에서 촉발된 사건이고 피해 규모는 전남.전북.경남.경북 등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추가 조사가 실시되면 피해자 규모는 최소 1만 5천에서 최대 2만 5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여순사건을 계기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되고 '반공'이란 이름으로 국민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결과가 도출된 만큼, 특별법을 통해 여순사건의 배경, 원인, 전개과정, 결과와 영향까지 국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순천대 여순연구소장은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적은 예산과 최소인력(3-5명의 조사관)만 투입함으로써 여순사건의 총체적 진실규명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규모와 기간 등 모든 면에서 1기 보다 축소된 2기 진실화해위원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지 72년이 지나 희생자와 유족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 하루라도 빨리 특별법이 제정돼 본격적인 진상 규명을 통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병철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우리 유족분들의 마음의 짐을 덜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 의원은 "우리가 현대사에 남은 아픔들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여수.순천을 넘어 전남, 전북, 서부경남에 이르기까지 가슴아픈 한을 풀어주시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도약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청회에는 소 의원을 비롯해 법안을 공동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김회재 의원(여수 을)이 참석했다.
또 유족들을 대표해 이규종 여순사건 유족연합회장, 박소정 여순사건특별법제정 범국민연대 이사장, 이자훈 여순사건 서울유족회장 등이 참관했다.
유족 대표들은 국회에서 첫 공청회가 열린 데 대해 감격해 하며 행안위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공청회가 성사되기까지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소병철 의원의 노력이 누구보다도 컸다.
소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법안 통과를 위해 함께 해달라며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의 관련 학자 및 유족, 시민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한편, 앞으로 행안위 제1소위는 공청회 결과를 참조해 법안심사를 완료한 뒤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해 의결되면 법사위 회부 및 본회의 상정 수순을 밟게 된다.
소 의원실은 "국회상황이 가변적이기는 하지만 최초로 공청회를 개최하였고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이 공청회에서 충분히 표출되었으므로 향후 법 통과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