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 씩 불효 짓
십 수번씩 불효 생각
그 나마 막상 효도 노릇은
한 두번쯤이나 될까 말까
그 곱고 보드랍던 살 갗은
어느 새 깊은 주름과 꺼칠한 삭신으로
고상과 빈틈 없던 당신이
갑작스런 변덕과 심술로
세월의 흔적은 짠한 가슴을
후비고 상흔 딱지를 남긴다
효도는 특별함이 아니라
그때 그때 순간 파도 타는 것에서 시작되는 작은 일상이거늘 왜 이리도
옛날 일기 속에 쓰여진 일과들이 세월이란 흐름에 점점 바래 희미해 지듯이
당신의 머리 속이 새 하얗게 변색되는 아픔이 매일매일
이어지는 하루하루
불효자의 정성이 하루에 두번 만이라도 당신의 찌뿌린 미간을 편안한 미소로 채울 수만 있다면
자고로 효자는 불효자고
불효자는 효자이구먼
ㅡ201207.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