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울'
가을과 겨울 사이 즈음
추수가 거진 끝나 가고
단풍 & 낙엽의 계절이
갓 지나 소설(小雪)이 지났지만
눈 내리는 날씨도 아닌
어중간 이 무렵
슬프디 슬픈 계절이면서도
뭔가 후련하면서 아쉬운
마치 비도 눈도 아닌 싸락눈비 같은 어설픈 계절
명월리민(明月里民)이 가장 즐기고
좋아하는 이때 '가울'
'창창년(蒼昌年)'
불혹과 지천명은 어느새 고희는 아직 저멀리에 있는
장년과 노년 사이 즈음
열정과 중후를 아우르는 청장년(靑長年)은 눈깜박 새
연식은 갑(甲)을 넘겼지만
아직은 뒷방과 노쇠의 상징 노년(老年)이기를 적극 부정 경륜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순(耳順)의 나이 대(代)
아름드리 고목에도 깊숙이 새겨지고 있는 또 하나의 나이테(年輪)는 세상을
향해 부르짖는다
"창창한 나는 아직도 살아 꿈틀꿈틀 거린다"
ㅡ201130.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