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울 때 더욱 빛이 나는 순천시민의 힘'
  • 코로나 2차 위기 맞아 '마스크 1백만장 모으기 운동'에 너도나도 동참
  • 순천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지난 20일 선제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순천 관내에서는 7일~25일 19일 간 92명이 감염됐다.

    지난 8월 1차 위기 때(30일 간 64명)보다 확산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감염 예방책으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는 '코로나 극복 28만 순천시민 마스크 권분운동'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1백만 장을 기부 받아 28만 시민에게 나눠 준다는 계획이다.

    권분(勸分)은 조선시대 때 고을 수령이 관내 부자들에게 권하여 굶주린 사람들을 구제하도록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순천시는 이를 '순천 형 권분운동'으로 정책화 한 것이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같은 권분운동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개인과 기업, 단체 등에서 마스크 25만9천여 장을 접수해 왔다.

    익명의 기초생활 수급자는 그동안 모은 10원짜리 동전을 기부하는가 하면, 어린 남매와 함께 마스크 포장지를 직접 그려 전달한 엄마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동참해 오고 있다.

    순천시청 교통과와 서면사무소 등 시 직원들도 예외없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장애인재활시설인 미라클센터에서 일하는 이 모씨는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10만원을 모아 마스크를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남제동 신 모씨는 폐지를 모아 홀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평소 후원금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는 가 하면 이번에도 마스크 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구겨진 돈을 전달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민의 위대함은 늘 어려울 때 더욱 빛났다"면서 "마스크 권분운동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이 이번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글쓴날 : [20-11-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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