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소중함도 모른 채
모임 날만 다가오면 왠지
갈까말까 망설이던 우리들
만나면 의례이 악수하고
껴 안으며 몸부딪 힘으로
친밀감을 느꼈던 우리들
이제는 그 흔하던 만남 조차도
외부 통제와 사회 눈총으로
애경사도 우의•친목도
내 맘대로 할 수 없게 되다니
주일 날이면 찬송 부르며
기도하며 마주보던 교우들
매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커피향 진한 한적한 찻집에서
시시껄렁한 잡담과 팝송 소리에
발 박자 두드리던 동창 녀석들
매월 정해진 날 어김없이
술잔을 부딪히며 무용담에
시간간 줄 모르던 군 동기들
시도때도 없는 호출에 "콜"
신입시절 아련한 향수를
안주삼아 새벽을 열던
회사 입사 동기들
일상의 <소확행>마저 잊고
혼밥•혼놀•혼농으로
외로이 버텨온 2020
올 한해가 아쉽게
서서히 멀어져 간다
마주하던 지겨움도
이제는 진한 아쉬움으로
만남의 부담감이
이젠 만나고 싶은 바램으로
울렁거리는 심정
'코로나19' 팬데믹사태가
인연과 만남의 소중함을
뇌새김 시키고
새삼 울컥함을 삼키고
카톡~~카톡~~
ㅡ201120.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