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 등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직에 나선 청년과 희망 기관을 연결해 주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국비지원을 받아 3년 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남청년 내일로' 사업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베타니아복지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가렴(25,사진) 복지사의 경우도 올해 '전남청년내일로' 사업을 통해 취업의 꿈을 이룬 사례다.
정 복지사는 학창 시절부터 봉사 동아리에서 왕성히 활동하면서 타인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했다.
그는 "누군가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종의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뒤 고향 여수로 내려와 지난 4월 복지재단에 입사했다.
정 씨는 이곳에서 기관 후원자들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신규 후원자를 찾거나 기존 후원자들을 독려함으로써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일 잘하고 야무지기로 소문난 그는 직장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가 전공인 회계 분야와 맞지 않은 데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억척스러운 성격으로 이겨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정 씨는 "발달지연 아동들이 꾸준한 재활서비스를 받으면서 효과를 보이고, 나아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제 친구나 지인들을 만날 때면 스스럼없이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전남청년내일로' 사업에서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직장에 조기 적응하고 업무 역량을 쌓아갈 수 있었다.
또한 교육비를 지원받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차근차근 다져갈 수 있었다.
입사 후에도 직장 동료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정 씨는 더 넓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YMCA와 같은 아동.청소년 활동이 활발한 사회복지기관에 취업해 현장에서의 다양한 실무를 겪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좁디좁은 바늘구멍에 들어가려거나 막연한 꿈을 쫓기 보다는 실행 가능한 도전 목표를 설정하고 한 걸음부터 나아가는 것이 지금의 취업난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전남도가 지원하는 '전남 청년 내일로 프로젝트'는 지난해 사업 참여자 3백 명 가운데 1백60 명이 취업(53.3%)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 중 67명은 다니던 직장에 다시 고용승계(41.9%)되는 등 전남지역 청년일자리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