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제주도 3 무(無)는
도둑.거지.대문이라고
1 無 대문
우리 농장도 소문(小門)은 고사하고
그 흔한 정랑 조차도 없다
엉성하고 낮으막한 돌담과
온순한 방문객 접대견
'명월이'가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꼬리만 살랑살랑
은근살짝 학시니한테
신호를 보낸다 월월월
"얘기 나눌 분이 오셨는디요"
2無 농약
"왜 이리도 못생겼어
단감이 상처투성이네~"
"옆집 노지감귤은 때깔도
야시꼬롬하고 주렁주렁흔디
느그 것은 색도 맛도
뭐가 이런다냐?
"그나마 뭔 새들이 요로코럼
다 좇아나 쁘렀다냐"
3無 새 것(新品)
"물건들이 온전한 게 한개도 없네" 폐전자렌지가 우편함
바다쓰레기 적.백.흑 부표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란히
"중고나라 당근마켓
부지런히도 봤구먼
아따 인제 요런건 내쁠고
새거 하나 장만혀~"
태양농장은 대문없으니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하는 곳
무농약 재활용으로
청정 제주를 지키런다
일터=쉼터=놂터=삶터
三無는 대문.농약.새것
ㅡ201110.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