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01110)
  • <제주에서 온 편지> 30
  • 예로부터 제주도 3 무(無)는
    도둑.거지.대문이라고

    1 無 대문
    우리 농장도 소문(小門)은 고사하고
    그 흔한 정랑 조차도 없다

    엉성하고 낮으막한 돌담과
    온순한 방문객 접대견
    '명월이'가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꼬리만 살랑살랑

    은근살짝  학시니한테
    신호를 보낸다 월월월
    "얘기 나눌 분이 오셨는디요"

    2無 농약
    "왜 이리도 못생겼어
    단감이 상처투성이네~"

    "옆집 노지감귤은 때깔도
    야시꼬롬하고 주렁주렁흔디
    느그 것은 색도 맛도
    뭐가 이런다냐?

    "그나마 뭔 새들이 요로코럼
    다 좇아나 쁘렀다냐"

    3無 새 것(新品)
    "물건들이 온전한 게 한개도 없네" 폐전자렌지가 우편함
    바다쓰레기 적.백.흑 부표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란히

    "중고나라 당근마켓
    부지런히도 봤구먼
    아따 인제 요런건 내쁠고
    새거 하나 장만혀~"

    태양농장은 대문없으니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하는 곳
    무농약 재활용으로
    청정 제주를 지키런다

    일터=쉼터=놂터=삶터

    三無는 대문.농약.새것

    ㅡ201110.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생각

  • 글쓴날 : [20-11-10 12:50]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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