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순창 강천산 단풍'
  • 인경숙/여행작가
  • 가을 산행 어떠세요

    단풍하면 정읍 내장사 단풍을 떠 올리실 텐테요

    순창 강천산 단풍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내장산은 국립공원이고

    강천산은 군립공원이라 규모가 작고 덜 알려진 탓에 그저 그럴 거라 짐작 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절대로 단풍을 즐기는 묘미는 내장산에 뒤지지 않거든요.

    순창 강천산에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거리는 매표소에서 현수교 출렁다리에 이르는 구간으로

    맑은 계곡을 따라  절벽이 이어지는 멋진 풍광입니다.

    그 사이에 아기자기 불타오르는 단풍이 자태를 뽐내고 있어요.

    오죽 아름다우면 호남의 소금강이라 일컬었겠어요

    마치 꿈 속에 단풍 숲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순창 강천산은 원래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이라 불렸다고 해요.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강천산은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순창군)으로 지정되었구요,

    비교적 높지는 않지만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이름난 곳이 많습니다.

    광덕산·산성산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지적골·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 만도 10여 개나 되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멋진 산입니다.

    정상 근처에는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있어서 봄에는 상춘객을, 가을에는 등산객을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가장 좋은 볼거리는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한데요,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과  폭포까지 구경하면서 현수교까지 가는 길은 실로 멋진 장관입니다.

    현수교 구름다리 출렁다리에서 관망하는 강천산은 후들거리는 다리와 짜릿한 스릴로 발 아래 전개되는 풍경을 바라 볼 여유보다는 오싹할 정도로  짧은 순간에 단풍의 절정을 보게 합니다.

    이는 지상에서 눈을 들어 편하게 바라보는 단풍구경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나름 매력적인 색다른 단풍놀이라고나 할까요

    한번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올해의 마지막 단풍을

    순창 강천산에서 만나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내년 4월에 산벚꽃이 만개할 때 다시 올 것을 생각하며 단풍에 눈을 빼앗긴 채 강천산을 내려 옵니다.

  • 글쓴날 : [20-11-09 10:29]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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