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화순 물염정 창랑적벽'
  • 인경숙/여행작가
  •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구나"

    방랑시인 감삿갓  김병연이 지은 시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 지 해마다 화순적벽 투어가 시작되면 꼭 가야지 반드시 갈 것이다 작심해도 이런저런 일로 가지 못했었다.

    '코로나19'로 한가해 진 틈에 이 가을 물염정.창랑적벽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무등산 기슭을 돌아서 화순 이서에 접어 드니 추색이 만연한 산골 풍경이 정겹다.

    지나가는 차량도 뜸하고 시골 정취가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하게 느껴져서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이 선조들의 풍류와 시상이 마음을 파고 든다.





    김삿갓 김병연은 화순적벽 가운데서도 물염적벽을 자주 찾아 시를 읊었다고 한다.

    물염적벽이 바라다보이는 언덕에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정자, '물염정'이 있다.

    풍광이 수려하고 유서 깊은 정자로 뽑힌 8개 가운데 제1경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과연 물염정에서 바라 본 경치는 호흡을 멈추게 했다.

    숨이 멎는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그동안 수많은 기록과 방송에서 화순적벽을 다룰 때마다 얼마나 좋기에...과장이 좀 심한 것 같다 느꼈었다.

    이미 습득된 이미지와 학습 때문인 지 방송 영상과 오버랩 되는 눈 앞의 풍광에 나 역시 도취되어 버렸다.

    누구라도 그럴 것 같다.




    물염정과 창랑적벽은 아무 때나 쉽게 올 수 있는 반면,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적벽투어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화순군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수 있으나 현재는 코로나로 잠정 방문이 금지되어 있다.

    화순적벽 최고의 절경, 노루목적벽은 볼수 없어 아쉬웠다.

    그렇지만  물염정.창랑적벽은 한없이 바라 볼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고요한 동복호에 투영되는 창랑적벽을 아스라이 바라 본다.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보산리, 장항리 일대 7km에 걸쳐 있는 붉은 절벽을 ‘화순적벽’이라 부른다.

    화순적벽에는 노루목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이 있는데 통칭해서 화순적벽이라 부른다.




    조선시대의 문인들이 극찬했던 창랑적벽에 마음을 빼앗기고 서 있다.

    마음이 고요해 진다.

    자연스레 코로나로 어지러운 세상을 잠시 잊어 본다.


    몇장의 사진으로 또 몇줄의 짧은 글로 대신 할수 없는 화순적벽,

    흰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면 다시 와서 적벽의 겨울 정취를 깊이 껴 안고 싶다.



  • 글쓴날 : [20-11-02 10:03]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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