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칼럼) '싸목싸목 지구별 여행-여수 낭도 트레킹'
  • 인경숙/여행작가
  • 하루종일 바람 소리에 귀를 맡기고  바다를 보며 걷는다.

    푸른 하늘보다

    흰 파도 보다

    마음을 사로 잡는 바람소리

    전남 여수시 낭도이다.

    시간이 흐르는 지

    바람이 흐르는 지

    분간 할 수 없는

    꿈길 같은 트레킹이다.




    낭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으로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km 떨어져 있다.

    섬의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狼) 자를 써서 ‘낭도(狼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섬의 지형은 대부분은 낮은 구릉지로 남쪽은 밭과 논이 있다.

    서쪽은 산림 지대로 사람이 살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낭도의 주요 수산물은 멸치·새꼬막·굴 등이다.

    천연기념물 제434호인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이 공룡 화석지는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목도, 적금도 인근의 다른 섬들에도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공룡 발자국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가 해마다 증가 하고 있다.




    이번 여수 낭도 트레킹은

    한국자연공원협회 무등산지회 (지회장 김기일) 정기 월례회로 진행되었다.

    해변 정화 활동을 하고 섬둘레길을 트레킹하는 일정이다.

    탐방 및 정화 활동 코스는

    낭도마을 입구~낭도 선착장~낭도중학교(캠핑장)~신선대(주상절리)~천선대(공룡화석발자국)~남포등대~산타바 해변~장사금 해수욕장~산타바 오거리~낭도중학교~낭도마을 입구~태백산맥문학관(버스이동)이다.

    탐방거리 및 시간은 약8.0km / 5시간30분(지질해설,점심시간 포함)으로 알찬 일정이다.


    한국자연공원협회 회원 및 광주시민들이 각자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여 참여했다.




    ​섬 트레킹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바다를 바라 보며 걷는 것이다.

    하지만 섬둘레길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아름다운 낭도의 빛을 어둡게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낭도는 농어 낚시가 유명해서 낚시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온다.

    감성돔·볼락·농어 등이 많이 물린다고 한다.

    낚시꾼들이 먹고 마신 후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

    한사람이 버린 쓰레기 봉지가 놓인 곳은 또 다른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서 쓰레기 장이 되어 버린다는 섬주민의 푸념에  많이 부끄러웠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항의하듯 쏟아내는 하소연에 오늘 우리가 펼친 해변 정화활동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변 정화 활동은 생각 보다 쓰레기 양이 많아서 회원들의 수고가 많았다.




    이어서 섬둘레길 걷기가 시작되었는데 삼삼오오 대열을 지어서 걸어도 '코로나19' 때문인 지 말이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두고 걸으니 마치 호젓한 오솔길을 혼자 걷는 기분이다.

    산과 바다가 이어 주는 섬둘레길은 절경이다.

    특히 점심을 먹은 주상절리는 매우 아름다웠다.

    섬은 심리적으로는 가까운데 현실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진다.

    배를 타야만 하는 낭만과 불편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곳 낭도는 연륙교 연결로 그런 갈등 없이 편하게 올수 있었다.

    때로는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하는 것이 그야말로 섬여행의 꿀맛이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편하게 와서 쓰레기를 줍고 가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가을에는 맥락없이 마음이 들뜨곤 한다.

    배낭을 메고 단풍 숲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오늘 처럼 바다를 끼고 싸목싸목 걷는 기분 최고이다.

    휘익휘익 불어주는 해풍과 산바람에 취해서 걷는다.

    이 아름답고 상쾌한 느낌을 고작 '최고이다' 라고 밖에 표현할수 없는 무능함이  안타깝기만 하다.

    낭만의 섬 낭도로 오시라.

    유난히 아름다운 가을과 특별히 맛있는 서대회 무침과 젖샘 막걸리가  있다.

    그동안 부질없는 생각에 시달린 당신을 한없이 위로해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 글쓴날 : [20-10-26 12:21]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호남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