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01012)
  • <제주에서 온 편지> 23
  • 거무틔틔한 화산 현무석

    천년식은 바늘 귀 빈틈에서 생존 본능 품은 애기 백년초 손바닥 선인장 無言의 끈기

    콘크리트 포장도로 강인한

    무딤과 견고를 안간힘 뚫고

    바깥세상 궁금  빼꼼 두리번 자라나는 잡초의 강인함

    푸르딩딩한 데크 목재 합판 트멍 사이로 태양을 향해 삐져 나오는 무늬빈카 덩쿨의 생명력(生命力)

    석회 도포제를 가녀린 수염으로 부여잡고 하늘지붕까지 올라 타는 담쟁이넝쿨 버팀과 견딤

    매일 아침 무너지고 걷혀도 끊임 없이 거미집을 짓는 우둔스런 성실함

    그리고 끈질긴 힘(力)

    아~ 탐라섬 자연의 생명은 아직까진 건강하질 않은가
     
    ㅡ201012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0-10-12 10:07]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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