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01001)
  • <제주에서 온 편지> 21
  • 해마다 이맘 때면 찾아 오는 추석 멩질이건만

    올 한가위는 없는 셈 치고

    명년으로 미루고 싶네



    '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귀향 귀성길 가로 막혀도

    "추석전이 소분안호민 자왈 써그네 멩질 먹으레 온다"는

    제주 속담 부정탈까 봐 정성껏 모듬 벌초 중추 월석(秋夕)

    정성껏 올게 심니 송편 빚고 빙떡지름떡에  도새기 적갈

    삼색탕시와 옥돔멱국 올려

    조상님께 정성드려 고(告)

    "아침부터 까치가 짖어대니

    반가운 손이 올랑갑따"

    울 엄니 희망쪼 혼잣말이

    가을바람에 스쳐가고



    초저녁 조근오름우에

    보름달 만월이 두둥실허니

    그 옛적 황진이 노랫가락이

    절로 생각나네



    청산리(靑山裏)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 들 어떠하리

    ㅡ201001.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0-10-01 15:02]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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