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 찾아 오는 추석 멩질이건만
올 한가위는 없는 셈 치고
명년으로 미루고 싶네
'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귀향 귀성길 가로 막혀도
"추석전이 소분안호민 자왈 써그네 멩질 먹으레 온다"는
제주 속담 부정탈까 봐 정성껏 모듬 벌초 중추 월석(秋夕)
정성껏 올게 심니 송편 빚고 빙떡지름떡에 도새기 적갈
삼색탕시와 옥돔멱국 올려
조상님께 정성드려 고(告)
"아침부터 까치가 짖어대니
반가운 손이 올랑갑따"
울 엄니 희망쪼 혼잣말이
가을바람에 스쳐가고
초저녁 조근오름우에
보름달 만월이 두둥실허니
그 옛적 황진이 노랫가락이
절로 생각나네
청산리(靑山裏)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 들 어떠하리
ㅡ201001.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