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동부권 대리기사들의 비애-삼중고에 시달려'
  • 구정준 기자/NSP통신
  • (전남=NSP통신) 구정준 기자 = 늦은 밤 대리기사 S씨는 “에휴 오늘은 이만 들어가봐야 하겠네요. 괜찮을때는 이시간이면 바쁠시간인데 코로나19로 경기악화가 겹치면서 이시간엔 대부분 기사들이 들어 갑니다.” 10년이상 대리기사를 하고 있는 S씨가 긴 한숨을 쉬며 내 뱉은 말이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리운전기사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이 대리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보험가입’ 이라고 말하며 하소연 하고 있다.

    현재 전남동부권 대리운전보험 구조는 대리운전 기사가 A라는 대리운전 센터에서 일감을 얻으려면 A사와 계약을 맺은 대리운전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B나 C업체에서 일감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여러 대리운전 보험에 중복 가입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한 달에 보험료만 수십만원 일년이면 수백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보험료가 센터별로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리기사 B씨는 D보험사에 그전에는 하루 3000원꼴로 한달이면 10만원 정도를 내고 일감을 얻었으나, 지금은 똑같은 D보험사에 하루에 6000원이 넘는 보험료를 내고 있어 한달이면 10만원 정도를 더 부담하며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각 센터별로 같은 보험사에게 넣는 보험도 ‘천차만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금융 당국도 대리운전 보험의 연간 보험료가 100만원 안팎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지난 7월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은 대리운전 기사의 보험 가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전산 시스템을 개발할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남동부권 대리운전 센터들은 아직까지도 “우리 회사 단체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콜을 줄 수 없다” 면서 보험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보험중복 가입에대한 어떠한 방법과 해결책을 내 놓치도 않은채 기존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운전 기사 K씨는 대리운전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똑같은 보험이 어떻게 2건에서 4건이나 중복으로 들어 갈수 있느냐, 그럼 보험 혜택도 중복으로 해주는 거냐” 라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보험 혜택은 중복 혜택은 불가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 업체에게 문의를 하라” 고 말했다며, 책임 떠 넘기기식의 말만 들었다고 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강금주 전남지부장은 “지금 80%정도의 일감이 줄었는데 보험인수거절, 보험료인상, 보험중복가입으로 대리기사님들이 삼중고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 속히 불합리한 것들이 개선 되길 바라며 대리기사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만약 보험 가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도 중복 가입을 요구할 경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에서 부당한 '갑질'로 제재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순천의 한 시민은 “낮에는 직장 생활하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에 일을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데 쓸데없는 보험중복으로 인한 고통이 심한 것 같다. 잘못된 관행은 개선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이동노동자를 위한 시내 한곳에 ‘쉼터’를 조성해 어려운 기상 조건에서도 야외에서 일을 하는 분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2차 재난 지원금 지원에 대리기사가 포함은 됐으나 경기악화와 보험중복가입, 보험인수거절 등으로 시름만 깊어 가는 모양새다.

    이렇듯 전남 동부권 대리운전 기사들이 보험가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관계당국의 실태조사와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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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날 : [20-09-16 16:55]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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