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마이삭의 울부짖음
그리고 소란한 재난방송에
뜬눈으로 밤을 샌다는게
무엇인 지 실감
아침 일찍
너무나 고요한 정적에 놀라
농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아수라장 같지만
나름 질서정연(?)한 태풍 흔적
꺽어짐 뒤집힘 나뒹굼
그리고 무너짐 ㅠㅠ
인간 욕심과 이기심에 대한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당연하고 고스란한 댓가~
자연 훼손과 방종한 우리들의
정직한 업보입니다
그래서 불만없이 묵묵히
허물어진 돌담을 쌓습니다
며칠 후 또 들이 닥칠
태풍 하이선(海神)의 심술은
또 어떤 모습일까
부러져 나뒹구는 나무 잔해
미안한 마음으로 거둔다
아~~ 지구온난화
오늘부터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잠시 멈추고 부챗바람으로
이 무더위를 버텨볼까나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ㅡ20903.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