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 (20903)
  • <제주에서 온 편지> 14
  • 어제 밤 마이삭의 울부짖음
    그리고 소란한 재난방송에
    뜬눈으로 밤을 샌다는게
    무엇인 지 실감

    아침 일찍
    너무나 고요한 정적에 놀라
    농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아수라장 같지만
    나름 질서정연(?)한 태풍 흔적
    꺽어짐 뒤집힘 나뒹굼
    그리고  무너짐 ㅠㅠ

    인간 욕심과 이기심에 대한
    매년 반복되는 자연의
    당연하고 고스란한 댓가~
    자연 훼손과 방종한 우리들의
    정직한 업보입니다 

    그래서 불만없이 묵묵히
    허물어진 돌담을 쌓습니다

    며칠 후 또 들이 닥칠
    태풍 하이선(海神)의 심술은
    또 어떤 모습일까
    부러져 나뒹구는 나무 잔해
    미안한 마음으로 거둔다

    아~~ 지구온난화
    오늘부터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잠시 멈추고 부챗바람으로
    이 무더위를 버텨볼까나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ㅡ20903.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 글쓴날 : [20-09-04 09:11]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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