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가 추진 중인 '별관 증축' 반대가 과연 지역이기주의인가
  •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이기엔 그들의 생존권이 너무 절박
  • 여수시가 통합청사 별관 증축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급기야 행정편의와 업무의 효율성을 이유로 당사자인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 앞에서 별관 증축을 위한 예산 산정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섰다.

    여기에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은 통합청사 별관 증축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권의 주민 편가르기로 규정, 구도심권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필자는 이 문제를 주민불편과 행정업무의 효율성, 그리고 정치적 이익을 고려한 주민 편가르기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본다.

    이유는 각 지차체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경제 붕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봐도 그렇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지방경제의 붕괴는 가속화 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양극화는 날로 심해지고 예나 지금이나 '지방 차별'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이에 정부는 지방의 균형발전과 수도권으로의 집중화를 막기 위해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유관단체의 지방이전을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행정 이원화와 국민불편을 몰랐을까. 

    정부가 행정의 이원화 따른 업무의 비효율성과 국민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유관단체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방 내에서도 불균형과 공동화 현상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별관 증축에 따른 문수청사의 폐쇄가 지역경제와 도심 공동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되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400억원 가까이를 들여 별관 증축을 하고자 하는 여수시장과 공무원노조에게 묻고 싶다.

    대부분의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상가 임대 광고.

    밤 9시만 되면 암흑이 돼 버리는 구도심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봤는가.

    문수 청사 폐쇄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 붙이기엔 그들의 생존권이 너무나 절박하다.



  • 글쓴날 : [20-09-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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