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20813)
  • <제주에서 온 편지> 6
  • 국민학교시절
    가장 즐거웠던 여름방학
    하양이 바래서 짙누래진 란닝구에
    체크무늬 반바지  한벌
    더운 여름내내 옷걱정이
    필요없어 좋았다 그 때가

    직장생활  8월은
    여름휴가철
    모처럼 하계휴양소로 정해진
    동해안 민박집에서 
    직장동료들과 밤샘고스톱
    삼겹살 쇠주파티
    그 때가 그립다

    씨네마, 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의 초원사진관 시한부 인생 정원 & 주차관리원 다림의 사랑이야기
    세상을 등진 애인 석규 소식 모른 체
    문닫힌 사진관 윈도우에
    걸린 사진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는 심은하의 미소
    가슴 미어지는 비장함

    서투른 농투사니 올 8월
    폭우 폭염 장마 태풍
    추수꺼리가 줄어듦에
    입추(立秋) 처서(處署)가
    마냥 달갑지 만은 않으나
    호박잎과 머위대, 감자대
    녹색 건강밥상이 풍성하다

    ㅡ20813.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0-08-13 13:59]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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