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시절
가장 즐거웠던 여름방학
하양이 바래서 짙누래진 란닝구에
체크무늬 반바지 한벌
더운 여름내내 옷걱정이
필요없어 좋았다 그 때가
직장생활 8월은
여름휴가철
모처럼 하계휴양소로 정해진
동해안 민박집에서
직장동료들과 밤샘고스톱
삼겹살 쇠주파티
그 때가 그립다
씨네마, 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의 초원사진관 시한부 인생 정원 & 주차관리원 다림의 사랑이야기
세상을 등진 애인 석규 소식 모른 체
문닫힌 사진관 윈도우에
걸린 사진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는 심은하의 미소
가슴 미어지는 비장함
서투른 농투사니 올 8월
폭우 폭염 장마 태풍
추수꺼리가 줄어듦에
입추(立秋) 처서(處署)가
마냥 달갑지 만은 않으나
호박잎과 머위대, 감자대
녹색 건강밥상이 풍성하다
ㅡ20813.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