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시니 생각'(20805)
  • <제주에서 온 편지> 5
  •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고
    꼭 글을 써서만 할 말을
    하는 게 아니다

    태양농장에는 여러개의 표지석 용 큰돌(巨石)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말이 白石이지 사실은 표지석으로 생각하고 미리 세워둔 선돌(立石)이다

    언젠가 학창시절
    교수님께 항의표시로
    중간고사 답안지를
    백지(白紙)로 제출
    그 백지에는 많은 항의쪼
    할 말이 숨어있었지

    1974년 유신정권 탄압에
    某 일간지의 백지(白紙) 광고로 신문을 발행
    그 언론 사시(社是)를 강하게 어필했었고

    전남 장성 청백리의 표상 박수량의 묘지에 세워진 백비(白碑)는 깨끗하고 숭고한 뜻을 대대로
    후손에 전해 주는데

    길고 긴 시간 동안 억울함을 감히 공론할 수 없는
    피맺힌 절규가 모여서 아직도 제주 4.3기념관에 미완성 백비(白碑)로 남아있구나

    10.19 여수•순천항쟁 가련하고 억울한 영령들이 스며들어 있는 한많은 백석(白石)들은 언제쯤 새겨질 것인가

    여보시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닐쎄

    ㅡ20805.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글쓴날 : [20-08-05 10:51]
    • 데일리호남 기자[truth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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