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고
꼭 글을 써서만 할 말을
하는 게 아니다
태양농장에는 여러개의 표지석 용 큰돌(巨石)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말이 白石이지 사실은 표지석으로 생각하고 미리 세워둔 선돌(立石)이다
언젠가 학창시절
교수님께 항의표시로
중간고사 답안지를
백지(白紙)로 제출
그 백지에는 많은 항의쪼
할 말이 숨어있었지
1974년 유신정권 탄압에
某 일간지의 백지(白紙) 광고로 신문을 발행
그 언론 사시(社是)를 강하게 어필했었고
전남 장성 청백리의 표상 박수량의 묘지에 세워진 백비(白碑)는 깨끗하고 숭고한 뜻을 대대로
후손에 전해 주는데
길고 긴 시간 동안 억울함을 감히 공론할 수 없는
피맺힌 절규가 모여서 아직도 제주 4.3기념관에 미완성 백비(白碑)로 남아있구나
10.19 여수•순천항쟁 가련하고 억울한 영령들이 스며들어 있는 한많은 백석(白石)들은 언제쯤 새겨질 것인가
여보시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닐쎄
ㅡ20805. 제주 明月里民 학시니 생각
(글쓴 이/김학신-순천출신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한국마사회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렛츠런 재단 사무총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태양농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