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순천과 목포 두곳 모두에 의대가 설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17개 광역시도 대부분에 의대가 2곳"이라면서 "전남지역 의료균형 차원에서 순천과 목포에 모두 의대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한의사를 제외한 의사 수는 1.83명(2018년 기준)으로 OECD 평균 3.3명에 못 미친다.
한의사를 포함할 경우에도 2.3명(2019년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불과하다.
인구 10만명 당 의대 졸업자 수도 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의대 졸업자 수는 OECD 평균 11.9명에 훨씬 못미치는 7.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계는 '코로나19' 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찬사와 달리, 의사 부족으로 의료 인력의 과부하를 발생시키는 등 공공의료 체계의 열악한 현실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사 수가 부족하게 된 데는 1990년대 의약분업 과정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을 10% 감축하기로 하고 2006년 이후 15년 간 의대 정원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작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 의대가 설립되지 않은 채,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의료인력이 집중됨으로써 지방과 중소병원은 의사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도 인구 천명 당 의사 수는 3.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의 경우는 인구 천명 당 의사 수 1.6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향후 우리나라 의사 인력은 2030년 7천646명~1만2천968명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에 의대가 한 곳도 없는 전남에 의대 정원을 얼마나 배정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의대는 모두 40개교로 정원은 총 3천58명이다.
서울이 8개대 826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이 3개대 294명, 강원이 4개대 267명 등 순서다.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면 의대가 없는 지역은 전남 한 곳 뿐이다.
이에 그동안 순천과 목포를 중심으로 순천대와 목포대에 의대를 신설해 줄 것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지만, 두 지역 가운데 어느 곳에 신설할 것인가를 두고 이견이 존재해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인구 183만여명으로 전남과 비슷한 전북의 경우, 원광대와 전북대를 합쳐 의대 정원이 235명으로 인구 십만명 당 의대 정원은 12.81명(서남대 정원 49명 포함)에 달한다.
인구 145만명의 광주는 17.13명, 148만명인 대전은 13.37명, 159만명의 충북도 5.57명이다.
그러나 전남의 경우 목포와 순천 두 곳에 의대를 신설할 경우에도, 전남 인구수 187만8천904명 기준, 인구 십만명 당 의대 정원은 4.26명(의대별 정원 40명 기준, 지역 총 정원 80명 확보) 또는 5.22명(의대별 정원 49명 기준, 지역 총 정원 98명 확보)에 불과하다.
서동용 의원은 "전남은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이 없어 기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충원하기 어렵고, 보건복지부 지정 중증질환 치료 전문병원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대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그동안 순천과 목포 중 한 곳에 의과대학이 유치돼야 할 것으로 인식됐지만, 전국 광역시도의 의과대학 현황과 의대 정원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처럼 전남에도 두 곳의 의대를 설립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