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행정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개방형 읍면동장제'가 결국 미완에 그쳤다.
면 단위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직접민주주의를 통해 면장을 임명했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퇴한 것이다.
시는 5일 시장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5월 27일자로 사의를 표명한 신길호 낙안면장에 대해 오는 30일 쯤 사직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개방형 면장을 다시 공모하지 않고 그 자리에 내부 공무원을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면장은 지난 2019년 1월2일 자로 '개방형 민간인 면장'으로 임명된 뒤 1년 5개월을 재직했다.
당시 순천시의 '개방형 민간인 면장'은 자치분권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또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울러 신 면장은 면 단위 30년 종합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또 꿈지락 작은도서관 건립, 마을기업 육성, 낙안면 생활문화센터 유치 등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면민들 간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활한 면사무소 행정추진이 어려워지는 등 일련의 상황이 시정에 부담을 주고, 면민 화합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해 신 면장이 사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허석 시장은 "낙안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의욕이 왕성한 나머지, 사업 추진과정에서 면민들과 사소한 갈등이 발생했고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또 "안타깝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신 면장을 보내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