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순천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핵심 보직간부들이 평일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연가까지 내 가며 대학발전후원회 관계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이 골프를 함께 한 지난 22일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남도의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비난하며 순천대 의대유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었다.
데일리호남이 23일 순천대 및 이 같은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터넷매체 시사호남 등을 종합 취재한 결과, 이병운 총장 일행의 골프 라운딩은 사실로 밝혀졌다.
순천대 모 간부에 의하면 '대학발전후원회' 관계자 10여명과 이 총장을 비롯한 부총장, 사무국장 등 학교 간부 4명은 그날 휴가를 내고 골프를 쳤다.
이 간부는 "글로컬대학 사업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후원회로부터 골프 회동 제안이 들어온 것" 이라며 "어쩔 수 없이 응할 수 밖에 없었다" 고 해명했다.
또한 하필 노 시장의 의대유치 관련 기자회견 날 단체 휴가를 낸 데 대해서는 "순천시 기자회견에 순천대가 꼭 참석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공직자 신분인 국립대 교수들이 그것도 총장까지 합세해 평일 골프를 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로부터 글로컬대학30 선정에 이어 국비와 도비를 지원 받아 교육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벌어진 일이어서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남도의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추진에 대해 순천시가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순천대는 이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일과 관련한 '불똥' 이 어디로 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