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관규의 독수독과론…김영록의 딜레마
  • 전남도 공모 강행…노관규 순천시장 형사고발 암시
    전남도 용역 결과 분석…주요지표 서부권유리 ‘왜곡’
    노관규 시장, 교착상태 빠진 상황 해법 제시 ‘눈길’

  •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22일 오전 10시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라남도 공모강행 및 용역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한초 기자) 


    전남도가 지난 13일 공개한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 내용을 공개하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후폭풍이 거세다. 당초 공개를 꺼려했던 전남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더욱이 지난 21일 도정질문을 통해 정영균 도의원(민주, 순천1)의 송곳같은 질의와 순천신대 주민들의 삭발까지 투쟁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22일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남도의 용역 결과를 분석한 자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 노관규 시장의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
    “독(毒)에 오염된 나무에 열린 열매도 독(毒)에 감염된 과일 수 밖에 없다”

    22일 오전 10시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남도 행태를 꼬집으면서 역설한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 이다. 당초 전남도 의대 유치 용역 자체가 잘못됐음을 지적한 내용이다.

    노 시장은 ‘전라남도 공모강행 및 용역 결과 공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가 주요 지표를 서부권이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서부권에 유리한 지표는 부풀리고, 동부권에 유리한 지표는 축소 내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도는 권한없는 심판 역할을 내려놓고, 선수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대통령도 정부도 전남도의 이런 지역분열적인 공모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이날 노관규 시장은 독수독과론을 제기하며 전남도 행태를 꼬집었다 향후 누군가는 감사나 형사처벌 등 책임져야 할 시기가 되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한초 기자
    이날 노관규 시장은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을 제기하며
    전남도 행태를 꼬집었다. 향후 누군가는 감사나 형사처벌
     등 책임져야 할 시기가 되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한초 기자)
    이어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김영록 지사와 사전 대화는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시장은 “어제(21일) 늦게 통화를 했었다.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같은 말과 주장만 되풀이 했다”고 답했다.

    노 시장의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은 전남도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에 정곡을 찔렀다는 평가를 낳았다.

    ◇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딜레마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서부와 전남동부 도민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터다.

    갈등의 중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있다. 갈등의 시초도 김영록 지사가 불씨에 불을 지폈다. 공동의대, 통합의대, 단일의대로 유치 방식을 번복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초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남도 행정의 수장(首長)이 무지몽매(無知蒙昧)하듯이 행동하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피로도와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여론이다.

    김 지사의 딜레마는 공모 방식을 고집했다가 국립 의과대학 유치가 무효화 된다면 후폭풍에 대한 책임과 법적 권한이 없으면서도 무리하게 목포대를 선정해서 교육부에 신청했다가 반려나 부결됐을 경우, 책임론에 빠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지난 21일 정영균 도의원이 도정 질의에서 지적했듯이 전남도는 정부나 국무총리, 교육부로부터 어떠한 공문을 받지 않았다. 공무원의 법적 근거는 공문이 말해주기에 전남도의 공모 방식 역시 법적 권한이 없게 된다.

    ◇ 노 시장, 국립 의대 공방 해법 내놔
    노 시장의 주장은 일방적인 한쪽 대학만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것은 법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무효라는 입장이다. 전남도의 일방적인 추진도 문제지만, 일방적인 공모 방식도 문제라는 인식에 문제는 시작됐다.

    이날 노 시장은 “결혼식장에 신랑이나 신부 중에 한 명이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그 결혼식이 성사됩니까(?). 결혼식은 파경을 맞고 무효화 되는 게 답입니다”라며 전남도 일방적인 행태에 빚대어 말했다.

    노 시장은 공식적인 석상에서 처음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전남 의대 유치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도서(島嶼)지역인 전남서부권에는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전남동부권에는 ‘일반의대’를 신설하는 방안이 작금의 갈등 구조를 해소하고 통합과 상생을 이루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두고 노관규 순천시장의 날선 지적과 점점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인 김영록 도지사와의 교착이 어느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글쓴날 : [24-05-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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