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순천대 의대유치 특별위원회 강형구 위원장이 8일 오전 순천시청 정문에서 전남도의 의대 공모방식에 항의하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제공)
전남도가 의대 유치 공모방식에 순천지역의 반대하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순천 정치권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히 항의한지 하루 만에 순천시의회 의대유치특별위원회 강형구 위원장이 삭발을 단행하면서 항의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강형구 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순천시청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전남도의 불공정, 불투명한 추진 과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항의성 삭발을 단행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도내 의대설립 약속 이행 ▲전남도 비공개 용역 자료 공개 ▲불공정 공모 중단 및 공모의 객관성 확보 방향 제시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지역의 최우선 고려 등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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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형구 위원장은 순천대 의대유치 특별위원장 으로서 온 몸을 다 바칠 각오가 섰다며 비장함과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서한초 기자) |
순천시의회 강형구 위원장은 “전남도가 허울만 좋은 ‘공모’라는 방패막 뒤에 숨어 지역 내 의견수렴 절차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며 “신뢰성없는 행정으로 인한 지역간의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모든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객관적인 지표에서 우위에 있는 순천이 공모 자체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추진하며 제기됐던 불공정에 대한 도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남도의 모든 노력이 구체적으로 선행된 후에 공모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제안으로 삭발까지 단행한 강 위원장은 순천대 의대유치 특별위원장으로서 온 몸을 다 바칠 각오가 섰다며 비장함과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순천시의회는 순천대 의대유치를 위해 2022년도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 4월에는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순천유치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전남도의 의대 공모 방침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순천시민사회단체를 시작으로 순천 정치권의 움직임, 강형구 위원장의 삭발까지 연일 강경 일변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오는 9일 순천대학교 총동문회가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