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단일의대 공모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순천 정치권이 입을 열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국회의원 당선자,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서한초 기자)
엇갈린 시선이 낳은 결과는 냉정했다. 전남도가 단일의대 공모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순천 정치권이 입을 열었다. 지난 2일 15개 순천시민사회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한지 5일만 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이병운 순천대학교 총장,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문수 당선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권향엽 당선인이 7일 입장문을 내고 전남도 입장에 정면으로 강경 대응하겠음을 천명했다.
◇ 전남도 입장 전면 반박…강경 대응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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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순천 정치권이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한목소리를 냈다. (서한초 기자) |
이들은 전남도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입장문을 통해 전남지역 동서 갈등의 책임도, 일관성 없이 갈팡질팡 일방적인 성급한 행정도 모두 전적으로 전남도에 있음을 표명했다.
또 법적 권한이 없음에도 공모방식을 지역 의견수렴 과정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공모방식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은 3가지다. ▲지금까지의 모든 용역 결과를 우선 빠짐없이 공개할 것. ▲구체적인 공모기준과 지표를 명시해 이해당사자 기관들과 협의와 합의를 거친 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의 동의를 얻어 시행할 것. ▲법적 권한없는 전남도의 공모 결과로 인해 탈락한 지역의 회복할 수 없는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 등을 담았다.
이러한 방안이 이행된다면 공모 참여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 순천 정치권 최초로 ‘한목소리’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노관규 순천시장을 포함해 순천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정치 논리로 대응하기보다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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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한초 기자) |
노관규 순천시장은 “전남도가 법적 권한이 없는 것은 맞다. 무엇보다 의견 수렴에는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공모 방침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공모기준과 지표를 제시하고 추진하라”고 말했다.
또 권향엽 당선자는 “서부권에는 민주당의 다선(多選)의원들이 많다”며 “전남도가 합리적이고 이해가 되는 의견 개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본인의 의사를 피력했다.
전남의대 유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는 순천대학교 이병운 총장은 “전남도가 두 차례에 걸쳐 전남의대유치 관련 용역을 실시했음에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사유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일축했다.
또 “전남도가 2026년도에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역할은 다했다”며 “학사일정과 전남도 공모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남도의 향후 입장에 따라 전남동부권 범시민대책본부를 구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