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 지난 4일 순천만국가정원 남문 입구에서 ‘강변도로 원상복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의 반대 집회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은 김선중 회장이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 제공)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관람객은 물론 전국적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오천지구 ‘그린아일랜드’를 원상복구 해야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일부 주민들이 역풍을 맞았다.
지난 4일 자생단체연합회(이하 자생연)는 국가정원 남문 입구에서 반대비대위 측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집회에 대해 순천시 도사동 연합회가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
◇ 도 넘은 반대비대위 행위…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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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순천시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가 밝힌 입장문 전문.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 제공) |
주민들의 집회를 주민들이 저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린아일랜드를 철거하고 도로로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강변도로 원상복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주말마다 남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목적과는 다른 비상식적인 집회를 갖는 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부터 비대위는 민중가요, 심지어 상여가를 틀면서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어 같은 마을 주민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가 이를 제지하기에 다다랐다. 비대위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주장이다. 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비대위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무시하고, 공공의 이익을 희생시키며 소음과 혼란을 유발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비대위에 속했던 4개 마을 중 3개 마을은 순천시의 중재안을 수용한 상태다. 또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현재는 1개 마을 2~3명 정도만이 남아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수준의 집회를 하고 있다.
순천시 구길림 도로과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에도 홍두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실시했고, 현재까지도 도사동 주민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순천시민과 주민들의 의견을 마지막까지 수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자생단체, “반대비대위 자격 없다”
‘자생연’은 그린아일랜드로서의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은 순천의 발전을 위한 것이고, 지역민의 ‘누림의 공공의 선’을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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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지난해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위해 도로를 잔디광장으로 바꾼 그린아일랜드. 순천시가 그린아일랜드 존폐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순천시민 80%가 그린아일랜 드를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고 답했다. (데일리호남 DB) |
무엇보다 그린아일랜드를 전 순천시민의 공유 공간으로 삼음이 옳다고 했다. 또 ‘자생연’은 순천시 생태지향적인 정책에 대해 적극으로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이날 입장문에는 “기존의 강변로가 그린아일랜드라는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되어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동천 국가하천 승격이라는 결과물까지 만들었다”며 “순천이 가진 생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 김선중 회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지금의 비대위는 자격이 없다. 그냥 개인적인 감정 표출일 뿐이다”며 “2~3명이 모여서 불순한 의도로 집회를 하는 것은 도사동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순천만국가정원은 이제 전 세계인이 찾는 국가 명소가 됐는데, 입구에서 장송곡을 틀면서 방해하는 행위가 정상적일 수 없다”며 “이런 행위는 순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다.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순천시가 그린아일랜드 존폐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순천시민 80%가 그린아일랜드를 시민 품으로 돌려달라고 답했다.
순천시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는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청년회, 부녀회, 체육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마중물보장협의체, 새마을지도자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