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훈모 예비후보의 이중투표와 관련된 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순천·갑 지역구의 민주당 공천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직접 순천까지 내려와 증거자료를 채증해 간 것과 당원이 손 예비후보를 순천선관위에 고발하면서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호남 DB)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고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선을 치르던 후보 측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과 함께 민주당의 이미지에 크나큰 손상을 입혔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지역구의 일이다. 김문수 예비후보와 손훈모 예비후보의 경선 여론조사가 끝난 직후에 불거진 일이다. 순천시민들의 민심은 민주당 중앙당 감찰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중투표 유도…부정경선 의혹 ‘급부상’
김문수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의 이중투표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와 카드뉴스를 대량 유포한 점을 들어 경선을 혼란하게 하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13일, 민주당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이에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14일 순천을 방문했다. 손 예비후보 측의 이중투표 등 부정 경선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중투표를 유도한 것도 모자라 손 예비후보 당사자가 직접 시민여론조사에 응하고 셀프인증 샷을 단톡방에 올리면서 문제의 사안은 심각해 졌다.
시민여론조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당원이 아님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당원이 아니면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를 했다는 자가당착(自家撞着) 오류에 빠지기 때문이다.
손 예비후보 측은 “지인이 모르고 단톡방에 올린 것”이라는 주장한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의 이중투표에 의한 부정경선 의혹에 무게가 실리면서 민주당의 도덕성 검중이 급부상하고 있다.
◇ 윤리감찰단 순천 방문…손 측, 해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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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역 언론에 의해 최초 공개된 손 예비후보의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중투표 유도(왼쪽)와 셀프 인증샷(오른쪽)을 단톡방에 올린 내용을 캡처한 사진. (데일리호남 DB) |
악재관리에 민감한 민주당으로서는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지역구의 부정경선 의혹도 심각한 악재라는 분석이다. 중앙당과 이재명 당대표가 중대한 사안으로 분류하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5일 오전에 있을 최고위원회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순천을 방문해 소명 자료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해 되돌아간 점을 두고도 순천 지역정가에서는 해명을 일부러 거부한 것 아니냐며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손 예비후보 측은 적극 해명을 하지 않으면서도 “김문수 후보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항이다.
◇ 순천선관위, 상급부서에 보고
14일 오후, 순천선관위에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손 예비후보는 사법기관의 수사대상이 됐다. 더군다나 중앙당 윤리감찰단이 손 예비후보의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를 만나 증거자료를 채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순천선관위 관계자는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고발장이 접수된 건 사실이다. 이어 상급기관(전남도선관위)에 보고를 하고, 조사 여부는 결정할 계획이다”며 “추후 민주당 중앙당의 최고위원회 결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막말 논란과 부정경선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은 부정공천에 의한 비리정당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재명 당대표는 이번에 불거진 부정과 비리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심이반(民心離反)을 우려한 입장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