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에 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인 권향엽 예비후보를 여성단수공천 했다. (데일리호남 DB)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1일 심야 최고위원회를 갖고 전남지역 경선 절차를 마무리했다. 공관위는 2일 오전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에 문재인 정부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 출신인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지 하루 만의 일이다. 물론 서동용 현역의원은 컷오프됐다. 서동용 의원은 곧바로 반발했다. 또 순천(을) 지역구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루 동안 벌어진 순천(을) 지역구의 여론과 동향들을 짚어보았다.
◇ 권향엽 ‘수용’…서동용 ‘반발’, 유근기·이충재 ‘침묵’
여성 후보라는 점과 정치 신인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 가산점을 확보해 전남 최초 여성공천 자격을 확정받은 권향엽 후보는 공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는 입장이다.
권 후보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이라는 심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드린다”며 “함께 경쟁을 펼친 서동용 의원, 이충재 후보, 유근기 후보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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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 본(本)선거에서 민주당 권향엽 후보와 맞붙을 대항마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가 등장함에 따 라 총선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데일리호남 DB) |
하지만 서동용 의원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곧바로 민주당 중앙당을 향해 전략공천 재고를 요청했다. 또 입장문을 통해 “현역의원으로서 경선조차 치를 수 없는 심각한 사유가 있다면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당지도부가 ▲왜 저의 지역구기 전략선거구로 지정되어야 하는지 ▲컷오프 사유가 무엇인지 ▲의정활동평가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지 ▲돈 봉투 의혹 등 비리수사 등의 재판에 연루되어 있는지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이 낮았는지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중앙당의 답변 여부와 함께 서 의원은 오는 3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파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유근기 예비후보와 이충재 예비후보는 여성단수공천에 대해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 총선경쟁력 ‘갸우뚱’…국힘 이정현 대항마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민주당의 럭비공 공천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본(本)선거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같은 당인 민주당 후보들의 공천 반발이 이어지면서 결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의 대항마는 관록의 3선 의원인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다. 심지어 선거구획정에 변화가 없으면서 순천시 해룡면(시대지구 포함)이 이정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져 민주당으로서는 비상 상태다.
민주당이 여성전략공천으로 권향엽 후보를 공천했지만, 공천 후폭풍과 본선 경쟁력마저 미지수로 예측되면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