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현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제9차 공천심사를 바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남 동부지역 4곳에 대해 경선을 확정한 가운데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정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은 1:1 대결구도로 2파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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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갑) 지역구에서는 현역의원인 주철현 의원과 이용주 전 의원이 다시 격돌하게 됐다. 검사 선후배라는 점과 지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 의원과 격돌했었다 . 이번이 두 번째 리턴 매치다. (데일리호남 DB) |
지난 1일 민주당 공관위는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지역구는 ‘김문수 vs 손훈모’가 여수·갑 지역구는 ‘주철현 vs 이용주’ 구도로 여수·을 지역구는 ‘김회재 vs 조계원’ 등 2인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경선구도의 특이한 점은 친명 후보들의 약진과 검찰 출신들의 리턴 매치 등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선거구획정 문제로 진통을 겪은 지역인 만큼 민주당의 제자리걸음에 대한 민심이반(民心離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다.
◇ 2파전이 주는 의미
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세운 목표는 ‘정권심판론’도 있지만 ‘민주당의 개혁’에 있다. 친명(親明) 위주로 공천장을 남발했다는 주장과 이재명 당대표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는 세력이 늘어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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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을) 지역구에서는 김회재 현역의원과 이재명 복심으로 불리는 조계원 후보가 격돌한다. (데일리호남 DB) |
전남 동부지역 대부분 1:1 대결구도인 2파전이다. 현역의원과 정치 신예의 대결과 검사 선후배들의 리턴 매치, 기성 정치인에서 세대교체를 이룬 대결까지 민주당의 경선은 이미 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또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지역구의 전략공천 결정도 당(黨)개혁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현역의원이 존재하는데도 전략공천지로 분류한다는 것은 결점 사유가 아니더라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개혁적 공천이 ‘위험한 줄타기’로 마무리될지 ‘제자리걸음’으로 마무리될지는 오는 4월10일 선거 결과가 말해줄 듯하다.
◇ 공천 반발 ‘후폭풍’…민심이반 주의보
전남 동부지역도 공천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경선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반발해 재심 신청을 서두른 후보는 순천(갑)의 신성식 예비후보와 서갑원 예비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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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갑) 지역구는 이재명 당대표 특보인 김문수 후보와 법무법인 순천의 변호사 손훈모 후보가 격돌한다. (데일리호남 DB) |
민주당의 횡포라고 했다. 또 지역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고 했다. 심지어 순천(을) 지역구는 현역의원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지로 분류하면서 광양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여수(을) 지역구에는 김회재 현역의원과 ‘이재명의 복심’ 조계원이 대결하면서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남 동부지역에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반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향후 선거판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민주당을 탈당하는 당원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를 계산한다면 봉합의 수준을 넘어 대수술을 준비해야 할 것이기에 ‘민심이반 주의보’의 심각성은 예상보다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