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갑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총 8명이다. 이들의 이번 설 명절에 얼굴알리기에 바빴던 일정들을 짚어보았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가나다순. (데일리호남 DB)
총선을 57일 남긴 상태에서 순천지역 민심은 차분한 분위기다.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음에도 시민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이나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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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설 명절 당일, 주암·송광사 IC에서 귀성객들에게 환영 인사를 진행했다. (김문수 선거사무소 제공) |
일찌감치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얼굴알리기에 나선 주자는 모두 8명이다. 민주당 일당독주(一黨獨走)인 순천은 정당(政黨)이 아닌 인물, 또는 순천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는 독특한 정치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순천 총선 판도를 알아보기 위해 유권자(순천시민)들을 만나보았다.
◇ 총선 민심 체감…8인8색 얼굴알리기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설 명절 전에 대목장(場)을 보려는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전통시장(순천 웃장, 아랫장, 역전장)을 찾아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또 귀성객들이 몰려든 순천역 광장에도 어김없이 총선 출마자들이 얼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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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형석 예비후보가 10일 순천 조례사 거리에서 순천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형석 예비후보 제공) |
민주당 현역의원인 소병철 예비후보와 서갑원 예비후보는 순천아랫장을 찾았다. 나물을 파는 노파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물었다. 또 오고가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설 맞이 인사를 건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새롭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민주당 신성식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형석 예비후보는 10일 조례사거리에서 운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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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예비후보가 설 명절 전통시장을 찾아 순천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갑원 선거사무소 제공) |
이어 민주당 김문수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주암·송광사 IC에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냈다. 또 진보당 이성수 예비후보는 순천역을 찾아 늦은 시간까지 귀성객들에게 환영의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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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철 예비후보가 순천아랫장을 찾아 나물을 파는 노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소병철 선거사무소 제공) |
손훈모 예비후보는 아내 박성민 씨와 함께 순천종합터미널을 찾았다. 오고가는 시민들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환영인사와 선거공약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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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훈모 예비후보와 박성민 배우자가 10일 순천종합터미널을 찾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손훈모 선거사무소 제공) |
개혁신당으로 당색을 바꾼 천하람 최고위원은 KTX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개혁신당의 창당에 대한 명분과 지지를 호소했다. 천 최고위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
정치는 그랬다. 선거를 거쳐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 일은 민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듯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갈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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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순천조례사거리에서 신성식 예비후보가 순천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성식 선거사무소 제공) |
예비후보의 신구 분포도 반반이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당으로 얼굴을 내민 예비후보가 절반이 된다는 말이다. 민주당 소속 김문수 예비후보는 2022년 10월에 고향 순천에 출마 의사를 간직한 채 총선을 준비해 왔다.
또 신성식 예비후보도 지난 1월 법복을 벗고 순천으로 내려와 총선채비를 가졌었다. 이어 새인물론(論)으로 새바람을 일으키며 일부 언론조사에서 현역인 소병철을 앞지르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순천의 새로운 인물 중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형석 예비후보가 가장 따끈한 새인물이다. 집권여당의 힘을 자랑하며 고향 순천발전만을 생각한다는 김 예비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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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이성수 예비후보는 9일 늦은 밤까지 순천역에서 귀성객을 반기며 인사를 나눴다. (이성수 선거사무소 제공)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터를 닦아온 천하람 최고위원도 새로운 당인 ‘개혁신당’의 옷을 입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새로운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순천시민의 갈망은 ‘기존보다는 낮겠지’ 하는 기대심리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 솔솔 부는 순천 분구바람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관심은 온통 경선과 공천에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은 그렇지만은 않다. 새누리당 후보에게도 민주노동당(야권연대) 후보에게도 국회의원의 뺏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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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하람 최고위원이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천 최고위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않았다. (천하람 최고위원 제공) |
이번 설 명절에는 또다른 변화에 민감했다. 선거구 획정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각자 유불리를 계산하기에 바빴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에는 순천을 단독 분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김문수 예비후보는 순천 단독 분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동참을 구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무대응이었다.
또 국민의힘 김형석 예비후보도 13일 순천 단독 분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순천이 단독으로 2석이 된다면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순천시민이 제22대 총선에 거는 기대는 능력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이 지금의 순천에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