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신성식 ‘동상이몽’…총선전쟁 초탄 발사
  • 김문수는 순천서 신성식 직격…신성식은 국회서 한동훈 조언
    김문수 예비후보, “과거 검사 시절 행적 사실유무 밝혀달라”
    신성식 예비후보, “김건희 특검·야당 대표 탄압 중단” 조언

  • 민주당 소속 김문수 예비후보와 신성식 예비후보가 같은 날, 같은 시각, 각자 다른 곳에서 각자 기자회견을 가졌다. ‘동상이몽’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호남 DB)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민주당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첫날인 24일 오후 2시, 김문수 예비후보가 신성식 예비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신성식 예비후보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며 조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같은 민주당 후보끼리 다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점에 대해서도 순천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두 예비후보의 주장과 생각이 무엇인지 ‘데일리호남’이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 김문수의 촉각(觸角)…추미애 자서전 ‘사실유무’
    김문수 예비후보의 촉각(觸角)은 온통 신성식 예비후보 신상털기에 꽂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자서전 ‘장하리’의 내용에 기인한 것들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였다.

    24일 오후 2시 김문수 예비후보왼쪽와 정대택오른쪽 씨가 신성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한초 기자
    24일 오후 2시 김문수 예비후보(왼쪽)와 정대택(오른쪽) 씨가
    신성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한초 기자)
    김 예비후보는 신 예비후보 선거준비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신 예비후보의 행적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 예비후보는 그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중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정대택 씨의 증언은 당사자로서 신뢰성에 무게감을 줬다. 하지만 공개질의서 전달 당시 신 예비후보 측의 저지로 일순간 몸싸움으로 번졌다. ‘데일리호남’ 팩트체크 결과, 사무실 입실을 저지한 A모 씨는 신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같은 민주당 후보 간 암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민주당 중앙당과 중앙선관위에서 상대 후보 비방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날 김문수 예비후보의 신성식 예비후보 직격은 수주대토(守株待兎)였다는 평가를 낳았다.

    ◇ 신성식의 ‘소리장도(笑裏藏刀)’
    신성식 예비후보의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의 기자회견은 ‘소리장도(笑裏藏刀)’였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겉으로 웃으면서도 품속에는 칼을 품고 있었다는 평가다. 

    신성식 예비후보가운데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법무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조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성식 선거사무소 제공
    신성식 예비후보(가운데)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법무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조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성식 선거사무소 제공)
    또 정무적인 평가에서도 신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후보로서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일침을 놓았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지역구에 출마한 일개 예비후보가 했다는 점에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동기로서의 ‘진심어린 조언’이라는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달고서도 말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가는 길은 달라도 동기에게까지 ‘웃음 칼’을 맞았기에 흔적없는 상처는 아픔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같은 날, 함께 ‘검사 선서’를 했고, 공익의 대표자(검사)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울 것을 맹세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위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한 ‘검사 선서’를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 아니라면, 국민께 약속한 ‘선민후사(先民後事)’가 거짓이 아니라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 야당대표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고 말했다.

    ◇ 김문수 vs 신성식…견원(犬猿)의 신호탄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전쟁이라고 했다. 같은 날, 다른 생각을 가지고 각자 행동을 했지만, 여론의 평가는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시기가 문제였다. 현재 민주당이 당면한 문제는 경선보다 당의 진로가 문제인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민주당을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자’고 말한다.

    한 후보는 경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행동했고, 한 후보는 민주당의 진퇴를 두고 행동했다. 또 한 후보는 작은 그릇 속의 밥풀에 관심을 두었고, 한 후보는 집안을 걱정했다.

    목표가 같다고 해서 동지(同志)가 될 수 없다. 작금의 정치인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심어준 인식이다. 오늘(24일)도 그랬다. 목표가 같은 두 후보가 각자 생각을 달리하고 달리 행동했다. 옳고 그름,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인 순천시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데일리호남’의 팩트체크 결과, 김문수 예비후보의 직격탄(공개질의)에 대해 신성식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도발적인 행동에는 유감이지만,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며 “후보에게 질의서는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지내기에는 민주당이 풍전등화(風前燈火) 상태다. 순천에는 민주당 후보만 총선을 준비하는 게 아님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

  • 글쓴날 : [24-01-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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