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서갑원 예비후보가 소병철 현역 의원을 정면으로 직격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16일 오후 2시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호 공약을 밝힌 것.

서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위원장의 기득권으로 알려진 공천권에 대해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말했다.

서 예비후보가 밝힌 1호 공약의 주된 내용은 순천지역위원회의 민주적이지 못한 운영에 대한 문제와 지역위원장의 ‘편가르기’ ‘분열’ ‘불공정’ 등을 들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잘못된 공천이 순천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며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아 순천시민에게 실망만 안겨줬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서 예비후보는 주요 세부안으로 ▲철저한 시스템 공천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통합의 정치 ▲당원청원제 도입으로 당원과 소통 강화 ▲청년 정치 참여를 키우는 미래 정치 등 모두 4가지다.

4가지 세부안 모두 한 사람을 향한 직격탄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현역 지역위원장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1호 공약에 담아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는 점도 서 예비후보의 숨은 복안이 있음을 내포했다.

언론들의 질문에 서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고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이어 “검찰 개혁을 부르짖지도 못한 지역위원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잘못된 공천으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소병철 의원을 향해 직격을 날렸다. 

또 자신을 친명(친이재명)이라고 밝힌 서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 시민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통합의 정치로 더 이상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 예비후보의 소병철 현역 의원에 대한 직격은 후보군 난립에 따른 진격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군다나 85일 남은 총선 시계가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가기에 마음이 급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민주당 후보로는 현역인 소병철 의원과 서갑원 예비후보 둘 뿐이다. 국회 입성 기준으로 따지면 서갑원 예비후보가 선배가 된다. 

서 예비후보가 체급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지에 따라 직격이 낳은 진격의 수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