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공표된 광주KBS 여론조사 결과가 순천지역 여론을 술렁거리게 했다.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캡처)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지역 출마자들의 행보도 더불어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너도나도 얼굴알리기에 열을 올리면서 총선 수순처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지난 3일 광주K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후, 10여 일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게감 있는 혜성이 사라진 반면 새로운 신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 현역 약세에 제후들의 난립
총선 100여 일을 남기고 발표된 광주KBS 여론조사는 지역민심의 투영과 총선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 있었다. 민심은 분산돼 있었다. 순천 특성에 맞게 비(非)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여론은 단순했다. 현역인 소룡(소병철)이 20%대라는 박스에 여론이 갇히자, 수많은 제후들이 난립한 형국이었다. 그 제후들 역시도 당파가 다른 천룡(천하람)이 모두 제압한 상황이었다.
광주KBS 여론조사 결과는 소병철 현역의원이 2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국민의힘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2%로 뒤를 이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후보들은 이어 허석 11%, 서갑원 10%, 손훈모 9%, 이성수 8%, 김문수 4%, 조용우 1% 순이었다.
 |
지난달 17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허석 전 순천시장이 22대 총선 에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서한초 기자) |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민주당 당대표 김문수 특보 측은 “후보자 이름 앞에 붙이는 이니셜을 정하면서 광주KBS 측과 조율했던 내용이 아닌 일방적인 이니셜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공표해 피해를 봤다”며 여론조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후보가 난립한 상황을 천룡(천하람)이 제압한 것도 모자라 진보당 이성수 후보가 민주당 제후들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어서 순천 총선판은 혼란이 예상된다.
◇ 총선 풍경 ‘변화무쌍’…종착과 시작
그후로도 순천 총선판은 변화무쌍(變化無雙)했다. 민주당 후보 중 차선이었던 허석 전 순천시장이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다시 여론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처신(處身) 때문이라는 설과 정치의 정도(正道)를 찾았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했다. 허 전 시장의 불출마가 가져온 파장은 허 전 시장의 지지자들이 결정해야 할 노선 정리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이어 발생한 상황은 광주KBS 여론조사에는 누락된 신성식 검사장의 총선 출마 소식이다. 신성(新星)으로 나타난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를 접한 사람들은 신 검사장에 대해 넘어야 할 산이 넘어온 산보다 많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신성식 검사장은 후발주자인 만큼 얼굴알리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서한초 기자) |
누구에게는 정치적 ‘종착(終着)’을 또 누구에게는 새로운 ‘시작(始作)’을 알리는 시기였다.
◇ 신성(新星) 신성식 파괴력 있을까(?)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신성식 검사장의 파괴력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 첫발을 디딘만큼 파괴력은 아직 미지수에 가깝다는 게 지역정가의 여론이다.
민주당 인재영입 대상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출마 기자회견보다 출판기념회로 얼굴을 알린 신 검사장은 넘어야 할 산이 호재(好材)보다는 악재(惡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정치 신진’ vs ‘구태 정치인’ 구도로 형성된 이번 22대 총선 구도에서 신 검사장의 참신성이 얼마만큼 비춰질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총선까지는 이제 86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