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더미 집 외톨이…청년에게 희망을
  • 삼산동 민관합동 집안청소…쓰레기 더미 치우고 방역소독
    외톨이 청년에게 ‘마인드 링크’ 신청…트라우마 심리상담

  • 지난 9일 순천시 삼산동이 삼산동마중물보장협의체를 비롯해 민관합동으로 1년 동안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청년의 집을 찾아 생활쓰레기와 음식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순천시 제공)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과 1년여 동안 단절하고 살아온 스물 네살의 청년이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상처에 의한 강박관념을 속으로 안고 버티면서 대인기피까지 겪게 됐다. 

    지난해 봄부터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는 세입자가 걱정돼 찾아간 원룸 건물주는 깜짝 놀랐다. 배달 음식물 쓰레기와 1회 용기 등 각종 묵은 생활쓰레기로 인해 심한 악취와 날파리로 건강 걱정이 앞섰다.

    이에 순천시 삼산동은 민관합동으로 청년의 집의 쓰레기 더미들을 치우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마중물보장협의체,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순천지역자활센터 등 회원들이 집안 가득히 쌓인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삼산동마중물보장협의체 김용주 위원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루빨리 안정을 찾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진 않도록 행정과 협력해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삼산동 복지팀 신은희 주무관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해당 청년은 긴급지원 신청과 순천시보건소와 협력해 ‘마인드 링크’에 신청한 상태다. 또 사회복지과에서는 심리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이날 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청년의 상태를 보면서 자식같은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청소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봉사를 총괄 지휘한 김준화 삼산동장도 “마중물보장협의체 회원을 포함해 민관단체 회원들 모두에게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청년이 세상으로 나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심리상담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글쓴날 : [24-0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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