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순천만잡월드 해고 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휴관결정을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제공)
엄동설한(嚴冬雪寒)인 지난달 29일 순천시청 앞 광장에서 108배를 올렸던 전남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이 9일 국회를 찾았다. 청천벽력 같은 직장폐쇄를 상응하는 1년간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순천시의 일방적인 공사로 인한 휴관은 꼼수다”며 취소 촉구를 눈물로 호소했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순천만잡월드지회 소속 70여명은 “2024년 1월1일부터 1년 동안 시설개선 등을 이유로 휴관을 하면서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잡월드를 제대로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의구심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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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순천시청 앞에서 잡월드지회 조합원들과 정원노조 지회 해고 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바라는 108배를 올렸다. (서한초 기자) |
또 “휴관이 실제 휴관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합리적인 해고 사유를 만들어내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순천시 신성장산업과 김완수 잡월드팀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방문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개발과 시설보수를 위해 휴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고의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비 487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호남 최대 어린이·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순천만잡월드’는 개관 2년 만에 문을 닫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와 직장폐쇄로 2022년 12월 한겨울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노숙농성을 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결로 43일만에 직장에 복귀했었다.
노동자들은 순천만잡월드 위탁운영사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로 순천시를 감사해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 감사원이 순천시를 감사한 결과 총 4건의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순천만잡월드를 운영해온 ㈜드림잡스쿨 대표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법률위반과 사기혐의로 검찰로 불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