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의회 행감…시민단체 간섭으로 퇴색
  • 목소리 크게하고, 질의시간 길게…시민단체 눈치보기 ‘급급’
    행의정감시연대 단원 자격 논란…전문성 공신력 결여 ‘눈총’
    시의회, “무슨 자격으로 시의원들을 순위를 나누는가” 반발
  • 전남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순천시민단체(행의정감시연대)의 간섭으로 퇴색됐다는 오명을 남긴 채 8일 각 상임위원회의 강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왼쪽 위부터 행정자치위원회, 문화경제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 (데일리호남 DB) 


    전남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8일 각 상임위원회의 강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사무감사는 순천시민단체(행의정감시연대)의 간섭으로 퇴색됐다는 오명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7일 순천시의회 의원들은 시민단체가 자신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순위를 나누는 행위에 대해서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한 시의원들에게는 김빠지게 만드는 행위였다는 여론이다.

    ◇ 도건위, 시간 끌기 vs 눈치 보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유독 장시간 감사를 진행한 상임위원회는 도시건설위원회(이하 도건위)였다. 최병배 위원장을 필두로 촘촘하게 준비했다는 도건위는 감사질의 시간을 무한정으로 진행했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순천시의회 익명을 요구한 중진의원은 “시민단체가 각 상임위원회 별로 순위를 매겨서 의회에 전달하니까 의원들이 더 질문시간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질의도 집약적으로 해야지 시민단체가 보고있다고 해서 질문을 길게 하고 목소리도 일부러 크게 하고 그러는게 무슨 소용이 있냐”며 도건위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또 7일 순천시의회 도건위 앞 복도에는 감사 대기 중인 집행부 직원들로 가득했다.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잠시 20분간의 휴정을 선언했다. 휴정의 사유는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서였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준비해 놓은 간식을 먹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나오자, 불만과 탄식이 섞인 야유가 나왔다. 

    이에 최병배 위원장은 곧바로 휴정 시간을 20분에서 10분으로 곧바로 수정했다. 이를 지켜본 동료의원들마저도 도건위 운영에 대해 우려섞인 말을 내놓았다.

    순천시민단체가 행의정감시연대 모니터링 단원을 뽑는다는 공고문 순천시민단체 홈페이지 캡처
    순천시민단체가 행의정감시연대 모니터링 단원을
    뽑는다는 공고문. (순천시민단체 홈페이지 캡처)
    도건위 위원들이 시민단체 감시에 대해 의식적으로 눈치를 보면서 감사시간을 끌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도건위 소속 A모 의원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일부러 시간을 끈 것은 아니다. 의원의 고유권한을 사용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 행의정감시연대 단원 자격 논란
    B모 의원 : “아니 거기(행의정감시연대 모니터원)를 왜 왔소(?)”
    모니터 단원 : “그냥 와 달라고 해서 왔어”

    이번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참석한 어느 한 모니터 단원이 순천시의회 B모 의원과의 전화 통화 내용 중의 일부분이다.

    행의정감시연대가 자격 논란에 휩싸인 부분이기도 하다. 또 전문성에도 흡집나기에 충분한 대목에도 속한다. 무엇보다 모니터링 요원을 뽑는데 행정사무감사 3일 전(11월 27일)에 모집 공고를 해당 사이트(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시의회가 사전교육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B모 의원은 ‘데일리호남’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원들이 목소리만 키워서 집행부 직원들 겁박하는 식이면 점수를 높게 주고, 또 PPT 자료나 만들어서 오면 점수를 더 준다는 식이 무슨 행의정 감시냐”며 “의견을 안 내면 ‘0’점을 준다니까 너도나도 마이크를 안 놓으려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순천시의회 정병회 의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일년에 한 번 받는 것인데 시간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으로 논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행의정연대 모니터링에서 의원들의 순위를 정하는 것은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 글쓴날 : [23-1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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