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순천시 행정사무감사 하루 전날, 늦은 밤(9시 경)까지 집행부와 시의회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서한초 기자)
순천시 행정사무감사를 하루 앞둔 29일 늦은 저녁 9시경, 불 켜진 순천시의회를 찾았다. 행정사무감사 전야(前夜)라는 점에서 감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영란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최현아, 이복남, 서선란, 양동진, 이세은 의원 등 모두 6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시의원들은 ‘공부중’…초선(初選)의 열정
시의회 복도(3층)에 들어서자 불 켜진 행정자치위원회가 눈에 띄었다. 문틈 사이에서는 최현아 의원(민주, 아선거구)이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또 문화경제위원회에는 이세은 의원(국힘, 비례)이 열정을 불테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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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최현아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준비를 위해 공부 중이다. (서한초 기자) |
이어 도시건설위원회에는 이복남 의원(무소속, 라선거구))과 양동진 의원(민주, 아선거구), 서선란 의원(민주, 라선거구)이 두툼한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또 행정자치위원장실에는 이영란 의원(민주, 사선거구)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초선(初選)들의 열정은 지나치지 않는다. 이들은 저녁도 김밥으로 대체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방대한 양을 찾아보기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취지였다는 후문이다.
순천시의회 정홍준 운영위원장은 30일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간식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공공자원화시설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견(異見)이 있다보니까 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집행부 사무실은 ‘깜깜’…공무원은 ‘칼 퇴근’
그 시각, 집행부(2층)는 대부분 불이 꺼진 상태였다. 기획예산실과 자치행정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칼 퇴근’을 한 것으로 보였다. 칼을 쥔 감사위원들은 열공인 반면, 피감기관인 집행부는 방어 준비보다는 퇴근이 우선이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불이 켜진 집행부 사무실 두 곳을 확인해 보았다. 기획예산실에는 주무관 1명이 자치행정과는 주무관 2명이 야근 중이었다. 잔여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야근임을 직감했다.
의회와 집행부의 역할은 사뭇 같을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 상반되지는 않는다. 감시와 지적 일변도의 역할만 의회에 주어진 건 아니다. 집행부가 놓치는 것을 찾아내어 바로 잡아가는 것이다.
행정사무감사 전야(前夜)에 비춰진 진풍경에 대해서는 갑론을박(甲論乙駁)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입장에서는 온도차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