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 논공행상 인사…여인천하 시대 개막
  • 유형익 백한순 이천식 서기관 승진…탕평인사 고민 흔적
    순천시 여인천하 시대 개막…5부 요직 전원 여성사무관

  • 전남 순천시가 8일 오후 2시 ‘순천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 68명, 전보 305명 등 2024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순천시청 전경. 


    전남 순천시가 2024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예고와는 사뭇 빠른 8일 오후 2시 ‘순천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 68명, 전보 305명 등 소폭 이동을 발표했다. 

    당초 노관규 시장이 입장을 표명한 것처럼 박람회 조직위원회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論功行賞)한 것이라는 여론이다. 물론 공직은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서는 예상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여론도 분분하다.

    4급 서기관은 당초 백한순 조직위 시설화훼부장과 이천식 산림자원과장은 논공행상이 예상됐었다. 또 유형익 총무과장도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인물이었다.

    ◇ 노 시장의 복심…탕평인사 고민 흔적
    이번 인사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 시장의 복심(腹心)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K-정원(K-문화콘텐츠+정원)’을 위해 일류도시기획단의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더군다나 연관 사업부서인 순천만보전과, 국가정원운영과, 동물자원과, 문화예술과, 신성장산업과에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직원을 차출해 집중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관록과 경험이 많은 조태훈 행정안전국장을 비롯해 박람회와 시정을 적절하게 홍보한 김영남 홍보실장을 총무과장으로 수장(首長)이 부재인 상황에서 맑은물관리센터를 안전하게 지킨 최광수 맑은믈행정과장을 회계과장으로 전보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승진과 전보자의 보직 현황을 살펴보면 기존의 특정고 편중인사에서 벗어나 고르게 분배하려고 한 고민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탕평인사를 통해 불만의 소지를 줄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순천시 여인천하(女人天下) 시대 개막
    박람회 조직위 직원 54명이 복귀함에 따라 예년보다 2개월 빠른 시점에 단행한 2024년도 상반기 순천시 인사는 본격적인 여인천하(女人天下) 시대가 개막했음을 암시했다.

    꾸준히 여성 사무관이 증가하면서 급기야 개청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사무관 승진 6명 중 2명이 여성 사무관이다. 업무에서 성별을 나누자는 폄훼는 아니다.

    현재 순천시는 총 81명의 사무관이 근무 중이다. 이중 여성 사무관은 모두 31명(이번 승진자 포함) 이다. 격무부서와 편한부서의 기준이 무너졌기에 성별의 차별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이번 인사의 뚜렷하게 부각된 점은 순천시 주요부서 다섯 곳의 부서장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시정(市政)의 중차대한 업무를 포함해 직원들의 시시콜콜한 일까지 모두 여성 부서장이 총괄하게 됐다는 말이다.

    순천시의 주요 다섯 곳의 부서장은 일류도시기획단장 김선순, 기획예산실장 신경란, 감사실장 김수련, 홍보실장 문미정, 총무과장 김영남 등 모두 핵심 주요부서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모두에게 만족을 안겨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필요한 인재를 등용하는 일은 지도자의 몫이다.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말이다. 일류순천으로 가는 길에 성장통이 될 수 있기에.
  • 글쓴날 : [23-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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