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두루미의 회귀…국내 최초 위치추적 성공
  • 흑두루미 선발대 360마리 순천만 도착…28일 첫 탐조
    흑두루미 이동 경로 보고서 작성…국내 유일 학술자료
    노관규 시장, “정원박람회 폐막식에 맞춘 것 같아 감동”

  • 지난 2월 시베리아로 떠난 흑두루미가 28일 순천만으로 되롤아왔다. 발목에 부착한 이동 경로장치를 그대로 부착한 상태로 친구들 360마리를 이끌고 말이다. 순천시보전과는 전국 최초로 흑두루미 이동경로를 확보한 만큼 국내 연구진과 보고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데일리호남 DB) 

    전남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돌아왔다. 지난해 시베리아로 떠났던 그 친구들이다. 이번에는 동료 흑두루미 360마리를 이끌고 선발대로 도착했다. 지난 28일 처음으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것.

    순천시가 지난해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흑두루미 발목에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했던 흑두루미가 되돌아와 국내 최초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위치 추적장치를 이용해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정확한 번식지를 확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다. 지난 2월에 부착했던 위치 추적장치를 추적한 결과, 3월 25일 순천만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순천만을 떠난 흑두루미의 이동경로가 녹화된 사진 순천시 제공
    지난 2월 순천만을 떠난 흑두루미의 이동경로가 녹화된 사진.
     (순천시 제공) 
    이후 이동 경로를 보면 중국 송화강, 러시아 아무르스카야 제야강을 거쳐서 최종 번식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추미칸 습지대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흑두루미의 국가와 국가 간 이동정보와 분포지역에 대한 정보는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순천만보전팀 황선미 차장은 ‘데일리호남’과 전화 통화에서 “총 다섯 마리에게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해 그중 한 마리가 회귀(回歸)한 것이다”며 “나머지 4마리 중에 한 마리는 신호가 잡히지만, 나머지 세 마리는 신호가 끊긴 상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한 사례여서 국내 연구진과 함께 자료를 정리해 오는 12월경에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며 “2009년도에 9일 늦게 도착한 이래 올해가 두 번째 늦은 회귀다. 마치 정원박람회 폐막식에 맞춰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어서 행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영농단과 함께 지난 27일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62ha 추수를 모두 마친 상태다. 영농단은 11월초부터는 갈대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새 지킴이 활동으로 전환한다.

    이에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조(鳥) 흑두루미가 정원박람회 폐막식에 맞춰 순천으로 돌아왔다”며 “지금부터 순천만 은빛 갈대와 흑두루미가 박람회의 감동을 이어줄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8월 국가정원 어린이동물원에 다람쥐원숭이가 새식구 ‘몽순이’를 출산해 행운을 안겨줬다. 이에 흑두루미까지 정원박람회 폐막식에 맞춰 되돌아와 기쁨을 두 배로 증가시켰다는 여론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식은 오는 31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다.


  • 글쓴날 : [23-10-30 16:59]
    • 다른기사보기 서한초 기자의 다른기사보기